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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회견서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 힘들었다”
“준비된 상태에서 지도자 희망, 구단과 상의할 것”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이 7일 인천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왕’ 투수 오승환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오승환은 7일 오후 2시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은퇴 소회와 은퇴를 결심한 계기, 그리고 선수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오승환은 이날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잔혹한 평가를 받는 마무리 투수는 절대 하고 싶지 않다. 선발 투수든 타자든, 마무리 투수보단 나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일단 팀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와중에 혹시나 민폐를 끼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앞선다”면서 “시즌 중 은퇴 발표를 하게 됐는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등 번호가 21번인데 프로 생활을 21년 동안 했다. 21번이라는 숫자를 뜻깊게 만들어주신 삼성 구단과 팬분들께 감사하다”며 “나를 향한 수많은 수식어와 별명도 팬분들의 관심 덕분이다. 팬들 덕분에 오승환이라는 선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은퇴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선 “시즌 초반 몸에 이상을 느꼈고, 100%의 경기력을 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이 7일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어머니를 하늘로 떠나보낸 오승환은 가족 이야기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어머니가 올해 초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는 바람에 이 자리를 보시지 못했다”며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 중 큰 부분”이라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한편, 삼성 구단은 전날 시즌 종료까지 오승환의 1군 엔트리 등록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는 팬들 앞에 서기를 고대하는 모습이었다.
오승환은 “지난주까지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뛰었고, 종아리 부상도 나아졌다. 감독님,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지만 팬들에게 마운드에 선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보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인데 이왕 550세이브이면 좋을 것 같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오승환은 지난 6일 구단을 통해 은퇴 결정 사실을 발표했다.
2005년 프로야구에 데뷔한 오승환은 KBO리그 15시즌 동안 737경기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일본프로야구 2시즌 동안 127경기 4승 7패 12홀드 80세이브 평균자책점 2.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4시즌 동안 232경기 16승 13패 45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미일 3개 리그에서 총 1096경기에 출전했고, 64승 53패, 76홀드, 549세이브의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