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실적 호조 분위기를 발판 삼아 주가 상승세를 맞았다. 반면 ‘어닝 서프라이즈’로 시장을 놀라게 한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고전 중이다.
하이브는 7일 오전 10시쯤 한국거래소(KRX)에서 전일 대비 1만7500원(6.76%) 오른 27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 28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하이브가 전날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로 풀이된다. 하이브의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7056억원(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 영업이익 659억원(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을 기록했다.
하이브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영업이익 또한 큰 폭으로 성장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하이브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7만원을 유지하며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월드투어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 진과 제이홉의 솔로투어,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의 월드투어 등 총 140회의 공연으로 109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에 따른 투어 MD와 IP기반 캐릭터 상품 판매 호조로 MD 및 라이선싱 매출 역시 1529억원을 기록해 40.2%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2분기 앨범 판매량이 970만장을 기록해 K팝 음반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안정적인 판매량을 견인했다.무엇보다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 복귀 시점인 6월에 1200만명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방탄소년단 완전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하이브의 이번 영업이익이 시장의 컨센서스(약 676억~680억원)을 소폭 밑돈 이유로 신규 IP 개발을 위한 투자 비용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2분기의 일시적 비용 이슈보다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성장 모맨텀에 더 주목했다.
반면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SM엔터테인먼트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7일 주가는 하락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6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3029억원(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 영업이익 476억원(전년 동기 대비 92.4% 증가)을 기록해 시장에 놀라움을 안겼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였던 영업이익 약 39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핵심 IP의 활약이 있었다고 풀이된다. NCT DREAM, WayV 등 신보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에스파와 라이즈의 월드투어 확대에 따른 공연 및 MD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함께 매출 구조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며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긍적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정작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주가는 7일 오전 10시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전날보다 3400원(-2.33%) 하락한 13만42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12만89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주가 하락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카카오 시세 조종 의혹 재판에 대한 법적 불확실성 ▲엔터테인먼트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 ▲코스닥 시장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지목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