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벤치는 결국 투수 교체를 선택, 한승혁을 올렸으나 한승혁도 김상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위기는 1사 1, 3루로 번졌다. 동점에 역전까지도 가능했던 상황, 이때 포수 최재훈의 수비가 빛났다.
타석에 들어온 최성민이 초구 직구에 번트 자세를 취했다. 살짝 바깥쪽으로 향하는 공에 번트를 제대로 대지 못한 최성민은 자세가 무너졌고, 포구한 최재훈이 곧바로 3루로 공을 뿌렸다. 그리고 3루수 노시환이 역동작에 걸린 3루주자 강백호를 완벽하게 태그하면서 아웃.
순식간에 흐름이 KT에서 한화로 넘어가는 장면이었다. 재치있는 수비로 아웃카운트를 늘린 한화는 한승혁이 최성민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면서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후 최재훈은 "번트가 나올 거라고 예상했고, 3루에 던지겠다고 시환이와 약속했다. 공을 조금 뺐는데 파울이 되더라. 그래서 바로 던졌는데 그게 운 좋게 걸렸다"고 돌아봤다. 궂은 날씨 속에서 어렵사리 경기를 마무리한 그는 "연장 11회를 한 것처럼 너무 힘들었다"고 깊은 숨을 내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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