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도박과 관련해 두 가지 뻔한 거짓말을 했다. 첫 번째 거짓말은 결백 주장이다. 지난해 12월 7일 검찰의 칼끝이 임창용에 이어 오승환을 겨누자, 그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렇게 전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및 일본 구단과 계약을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빨리 의혹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검찰에 출석하면 한 점 의혹 없이 사실대로 진술하고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라고.
반성문 중의 ‘빨리 의혹을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문구가 ‘나는 도박을 하지 않았고 결백하다’로 들린다. 그리고 바로 이틀 뒤 12월 9일. 검찰에 소환된 오승환은 도박 혐의를 시인했다. 뻔히 들통나는 거짓말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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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두 번째 거짓말은 세인트루이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나온다. 그는 현지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그 당시 도박이 큰 사건이 될 지 몰랐고 불법 행위인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0일. 검찰이 징역형이 아닌 벌금 700만원으로 약식 기소를 하자 오승환은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많은 분께 분에 넘치는 성원을 받았음에도 큰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한다. 제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는 점도 깨닫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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