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451726?sid=001
https://tv.naver.com/v/81758838
[앵커]
80년 전 오늘(6일), 일본 히로시마에 미군의 원자폭탄이 투하됐습니다. 매년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위로가 이어지고 있지만 자기반성은 여전히 부족해 보입니다. 피해자 5분의 1이 조선인이었지만 조선인 위령비는 여전히 공원 한 구석 화장실 옆에 서 있습니다.
도쿄 정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원자폭탄이 터지면서 뼈대만 남은 건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엔 추모와 함께 평화를 기리는 공간이 반복됩니다.
관광객들은 일본 아픈 역사를 돌아볼 수 있지만 정작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원자 폭탄의 참상과 전쟁 피해자들의 비극, 그리고 평화에 대한 염원이 가득한 공간이지만 왜 이러한 비극이 시작됐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자료관은 물론 기념관 그 어디에도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캐리 춘/대만 관광객 : 어떻게 해서 이런 피해를 당하게 됐는지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더라고요.]
수만 명에 달하는 원폭 피해 조선인에 대한 배려도 부족합니다.
피해자 5명 가운데 1명은 조선인이었지만 위령비는 공원 구석 화장실 옆에 지어졌습니다.
두 번째 원자폭탄이 떨어진 나가사키 조선인 추모비 역시 화장실 옆에 있습니다.
조금 의아한 거는 그러니까 이렇게 추모비를 만들어 놨지만 그 바로 옆은 화장실이다, 화장실.
재일교포들이 4년 전 추가로 세운 위령비도 있지만 모두 조선인 강제동원과 관련한 문구는 빠져있습니다.
일본의 반대로, '의사에 반하여'라는 문구로 타협했습니다.
[장승민/충북 청주시 : 진짜 일본의 피해에 대한 모습만 보여지고 그 침탈이나 식민에 대한 내용은 없다 보니까 한국인이 봤을 때 그 침략에 대한 내용이 좀 부족하지 않을까.]
한편 전후 80주년을 맞아 전쟁과 식민지 지배 관련 메시지를 발표하려던 이시바 총리는 선거 패배에 따른 퇴진 요구가 거세지면서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