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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스포츠 드라마는 흥행 어렵다? ‘트라이’ 선입견 깨고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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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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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스포츠 드라마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속설이 있다. 거듭된 흥행 실패를 경험하며 단단히 굳어져 버린 공식 같은 이야기다. 흥행 불모지에 제2의 ‘스토브리그’를 꿈꾸며 도전장을 던진 드라마가 있다. 야구, 축구도 아닌 럭비라는 비인기 스포츠로, ‘스포츠 드라마’라는 비인기 장르를 돌파하겠다는 패기가 남다르다. “럭비는 결과가 아니라 시도와 도전의 과정이다”란 주인공의 대사는 비단 작중 서사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연출 장영석, 이하 트라이)의 이야기다.

지난달 25일 첫 화를 공개한 ‘트라이’는 매회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며 순항 중이다. ‘트라이’는 폐부 위기에 놓인 한양체고 럭비부가 과거 아시안컵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자 ‘문제아’ 주가람(윤계상 분)과 함께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코믹 스포츠 드라마다. 1화 최고 시청률 4.8%(전국 기준)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고, 지난 2일 방송된 4화에서는 최고 시청률 7.7%를 기록하며 토요 미니시리즈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까지 ‘트라이’가 초반부 보여준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럭비라는 생소한 스포츠를 앞세워 거둔 성적이기에 더 주목된다. 장영석 감독은 “럭비라는 종목이 몸으로 부딪치는 운동이다 보니, 조금 더 박진감 넘치고 시청자들에게 좀 더 날것의 즐거움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목표를 가지고 만들었다”고 했다. ‘트라이’는 언젠가 멈춰버린 스포츠 드라마 장르의 흥행 시계를 다시 움직일 수 있을까.

사실 스포츠 드라마의 부진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시도는 많았지만, 이렇다 할 흥행작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아직도 스포츠 드라마의 대표적인 흥행작을 30년 전에 했던 ‘마지막 승부’(1994)로 꼽을 정도다. 40%대의 압도적인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그 뒤를 잇는 제2, 3의 마지막 승부가 나오지 않은 탓이 크다. 스포츠 드라마 장르가 가진 ‘도전과 실패, 성공’이라는 서사적 한계와 기승전‘연애’로 귀결되는 한정된 소재의 활용 방식, 여기에 ‘스포츠’라는 진입장벽이 흥행의 발목을 잡았다.


물론 적시타를 잘 때려낸 후속 타자도 있었다. 남궁민 주연의 SBS ‘스토브리그’(2019)다. 프로야구 프런트의 이야기를 그린 ‘스토브리그’는 20%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뻔한 서사를 탈피하고 러브라인을 뺀 대신 수싸움과 전략, 대화로 빚어낸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비(比) 야구팬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았다. 덕분에 올해 7월부터는 일본판 ‘스토브 리그’도 제작되고 있다. 2000년대 유일한 성공 사례지만, 일각에서는 스포츠 드라마가 아닌 스포츠 ‘경영’ 드라마라는 지적도 있다. 야구 드라마이지만 정작 드라마에서 제대로 된 야구 경기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다.

이후 배드민턴 소재의 ‘라켓 소년단’(2021)과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2022), 펜싱을 다룬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 그리고 씨름을 소재로 한 ‘모래에도 꽃이 핀다’(2023) 등 다양한 시도와 도전은 계속됐다. 이중 ‘라켓 소년단’과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청소년, 그리고 청춘의 성장기를 스포츠와 엮어내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스포츠 드라마로는 ‘흥행 대박’이 어렵다는 세간의 선입견을 깨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트라이’는 그간의 오답 노트를 잘 보고 만든 답안 같은 드라마처럼 보인다. 비인기종목의 진입 장벽은 낮추면서도 스포츠의 리얼리티와 에너지는 넘치게 담아냈다. 여기에 성장 서사까지 알차게 그려냈다. 물론 총 12화 중 막 4회를 지난 ‘트라이’의 성공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트라이는 그간 스포츠 드라마의 발목을 잡았던 한계와 숙제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만의 흥행 공식을 만드는 중이다.

먼저 ‘트라이’는 럭비라는 생소한 종목을 드라마 한 가운데 놓고서도 쉽고 직관적으로 시청자들을 경기장 속에 끌어들인다. 럭비의 규칙을 세세히 설명하는 대신, 거듭되는 경기 장면과 역동적으로 부딪히는 선수들의 모습을 통해 럭비의 ‘매력’을 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장 감독은 “럭비를 모르는 시청자들도 편하게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다”면서 “럭비의 매력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주안을 뒀다”고 했다.


여기에 ‘트라이’는 럭비를 단순히 소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이라는 키워드와 엮어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로 활용한다. 폐부 위기를 딛고, 수많은 장애물을 넘으며, 땀과 열정으로 꿈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는 청춘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럭비 경기와 꼭 닮았다. 임진아 작가는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수많은 태클을 만나 걸려 넘어질 수도 있고, 한 번에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인생이라는 경기를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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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도 빼먹지 않았다. 실제 럭비 선수 같은 럭비부원 7인방의 외형부터가 서사의 설득력을 더한다. 배우들은 촬영 3개월 전부터 럭비 선수들과 매주 훈련하며 실제 럭비 경기의 방식과 리듬을 익혔다. 럭비부 주장 윤성준으로 분한 김요한은 “우리(배우들)끼리 연습할 때도 터치 럭비 식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 재미있었다”면서 “늘 함께 연습했다”고 했다. 카메라는 몸과 몸이 부딪히는 거칠고 에너지 넘치는 경기 장면을 충실히 담아낸다. 장 감독은 “(몸싸움 등을) 최대한 살려서 화면 영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트라이’의 백미는 청춘들이 만들어내는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다. 서툴지만 좋아하는 럭비에 진심으로 부딪히는 청춘들이 뿜어내는 푸릇함, 이들이 만들어내는 짜릿하고 가슴벅찬 희열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기분 좋은 청량감을 안긴다. ‘태양은 가득히’(2014) 이후로 오랜만에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서 윤계상이 펼치는 철 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코믹 연기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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