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youtu.be/RyDuPRq2oFs?si=MmdEc7_4CYVvEXNR
어글리 시스터 / 8월 20일 개봉 / 19세 관람가
결혼으로 출세하는 성공 로맨스의 가장 대중적인 캐릭터인 신데렐라는 다양한 판본으로 전 세계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타고난 미모와 선한 성품으로 왕자와 결혼하는 신데렐라 옆에서 계모와 의붓언니들은 못생기고 간계한 빌런일 뿐이다.
데뷔작 <어글리 시스터>로 단번에 장르 영화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에밀리 블리치펠트는 영화의 시작을 그림 형제의 원작 동화에서 구두에 발을 맞추기 위해 발가락을 잘라내는 의붓언니의 장면에서 떠올린다.
온갖 성형시술과 공포스러운 다이어트까지 감행해가며 왕자의 눈에 띄려는 엘비라의 고분분투를 감아내면서, 영화는 여성에 대한 가장 강력한 역사적 억압이었던 아름다운 몸이라는 사회적 이상을 고어리한 환상 동화와 보디 호러 양식의 기발한 혼합을 통해 비판한다.
각자의 욕망을 향해 돌진하는 여자들 뒤에 선 남자들은 무력하거나 야비하거나 혹은 영화 속의 왕자처럼 저속하기 짝이 없다.
엘비라 역을 맡은 레아 미렌의 얼굴은 유럽 시대극의 화려한 이미지와 그 안에서 거침없이 훼손되는 신체의 기괴한 이미지의 충돌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영화의 독특한 매혹을 선사한다.





https://youtu.be/MOr0kXslrUM?si=Ix6-lQY3OlJOLt9E
투게더 / 9월 3일 개봉 / 15세 관람가
뮤지션 팀과 성공한 교사 밀리, 30대 중반의 이 커플은 10년 넘게 함께해왔지만 여전히 다음 단계로 나아가길 망설이고 있다.
새로운 출발을 꿈꾸며 시골로 이사한 두 사람은 예상보다 깊은 갈등에 직면하고, 관계는 점점 벼랑 끝으로 치닫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하이킹 도중 마주한 초자연적 사건은 이들의 삶과 몸에 극단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커플은 그 어떤 관계에서도 경험한 적 없는 기이한 상황들과 마주하게 된다.
<투게더>는 마이클 섕크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실제 부부인 데이브 프랭코와 알리슨 브리가 주연과 제작을 함께 맡아 현실적이면서도 과장된 커플 드라마를 완성했다.
과도하게 얽히고 설킨 관계의 민낯을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두 배우의 탁월한 호흡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유머 감각으로 독특한 서스펜스를 형성한다.
전개는 비교적 예측 가능하지만, 그 끝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은 상상 이상의 방향으로 흘러가며 보는 이의 긴장감과 흥미를 놓지 않는다.
사랑과 정체성, 공포와 유머가 기묘하게 교차하는 이 비범한 커플 영화는, 한 관계가 얼마나 낯설고 기괴한 차원으로까지 변형될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탐색한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