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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지소연의 다음 목표 "남성팀 이끄는 여성 지도자, 제가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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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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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축구 선수 지소연(시애틀 레인 FC)은 여전히 역사를 쓰고 있다.

 

2006년, 열다섯 살의 나이로 남녀 통합 최연소 국가대표 출전 기록을 세웠고, 30일 뒤에는 최연소 골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그 후로 20년, A매치(FIFA가 인정하는 정식 국가대표팀 간 경기) 169경기에 출전했고 74골을 넣었다. 대한민국 축구 선수 중 가장 많이 출전했고 가장 많이 골을 넣었다. 남녀 통틀어 독보적 1위다.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인 그는 일본 리그를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했다. 2014년 잉글랜드 첼시 위민에 입단했고, 그 해 WSL(여자 슈퍼 리그)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아시아 선수로 이 상을 받은 선수는 1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가 유일하다.

 

2015년 잉글랜드 프로 축구 리그(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잉글랜드 리그 소속 축구 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 첼시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등 번호 10번을 달고 8년 반을 뛰었다. 205경기에 출전해 98골을 넣었다.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여자 선수로 여덟 번(2010, 2011, 2013, 2014, 2019, 2021, 2022, 2024) 선정됐다.
 

그랬던 그도 "20년 동안 (상대 팀) 옆에서 박수만 쳤다"고 했다. 국가대표로 뛰었지만 단 한 번도 A매치 우승을 하지 못했다. 트로피를 드는 건 항상 상대 팀이었다. 20년 숙원을 지난 7월 16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으로 풀었다.


20년 만에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 2주가 지난 후 지 선수에게 우승 소감을 물었다. "기뻤다"고 했다. 동시에 '한편'을 얘기했다.

 

"마음이 조금... 그랬는데요. 10대 때부터 같이 뛰던 선수들, 임선주·최유리·손화연·이영주·이민아 선수 등이 이번에 부상 등으로 함께 뛰지 못했거든요. 월드컵도 매번 같이 출전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만 같이 못해서 마음이 아팠던 거 같아요."

 

지 선수 만큼이나 우승이 갈급했던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었다. 동아시안컵이 끝나고 시애틀 레인으로 복귀한 지 선수와 7월 30일 '줌'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중략)

 

[쓴소리] "외롭죠 사실, 그래도 이 또한 축복이 맞아요"

 

"리그가 발전하려면 선수들 기량이 좋아야 한다. 기량이 늘려면 경쟁이 붙어야 하는데 지금은 뛰는 사람만 뛴다. 당장 자녀들에게 최고 연봉 5000만 원인 여자 축구를 시킬 사람이 얼마나 될까."

 

2023 여자축구연맹 시상식에서 올해의 미드필더상과 도움상을 수상한 직후, 지소연은 WK리그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직설적 비판을 내놓았다. 수원 FC에서 뛸 당시였다.

 

- WK리그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바꿔내야 하는 거, 처우 개선이라고 보시는 거죠.

 

"최고 연봉을 5000만 원으로 하는 WK리그 연봉 상한제가 15년 동안 이어지고 있어요. 2011년에 WK리그가 출범했는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최고 연봉이 동일합니다. 20년차 선수와 3년차 선수 연봉이 같아요. 말이 안 되는 구조잖아요. 베테랑 선수가 10억 원을 받는다고 하면 '그 선수처럼 되고 싶다' 동기부여가 되잖아요. 지금은 여자 축구계에서 롤모델이 만들어질 수 없는 구조에요. 바뀔 수밖에 없고,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잉글랜드 리그에서 3000~4000명 관중 앞에서 뛰던 지소연은 WK리그에서 뛰며 또한 외로웠다고 했다.

 

"WK리그 경기는 월, 목 오후 4시여서 보고 싶은 팬도 경기를 보러 올 수 없잖아요. 팬들이 없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뛰니까 상당히 외롭더라고요" (지소연 인터뷰집 <너의 꿈이 될게> 중)

 

경기 시간을 주말로 옮겨달라 요청했지만, 뚜렷한 변화는 없는 실정이다. 평일 오후 4시에서 7시로 미뤄졌을 뿐이다. 지소연은 '그래도'와 '우리'를 말한다.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님이 바뀌시기도 했고, 변화를 기대하고 있어요.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회장으로, 협회와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고요. 저 혼자 목소리보다는 선수협회라는, 선수들의 인권과 권리를 보호해 주는 단체가 있으니까요. 선수들과 함께 남자·여자 선수가 하나 되어 목소리를 모아보려고 해요. 저 혼자 떠들어도 안 되는 거 같아요. 단체 목소리의 힘이 더 큰 거 같습니다."

 

- 선수협회에 등록된 여자 선수들 비율은 어느 정도 되나요.

 

"절반 정도 되는 거 같아요. 특정 팀 선수들의 경우 미팅 자체도 이뤄지기 힘들다고 해요. 답답한 노릇이에요. 다 같이 한마음이 돼서 나아가고 싶은데, 저 혼자의 생각이 아닌 모든 여자 축구 선수들의 생각을 대변하고 싶은데, 그게 시간이 좀 걸리네요."

 

처우 문제는, 국가대표로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적으로, 2023년까지 한국 여자 국가대표는 '여성 전용 유니폼'이 없었다. 2023년 4월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나이키가 여성 선수만을 위한 유니폼을 제작해 주었다. 여성 선수들의 움직임과 체형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생리혈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라이너도 적용됐다.

 

그는 2005년부터 18년을 "남자 선수 옷을 입고 뛰었다"고 했다. 지 선수는 담담히, "저는 첼시에서 이미 여성 전용 유니폼을 입었었으니까 '국가대표인데 왜 여성 전용 유니폼을 못 입지'라고 의아했다"고 전했다.

 

그간 지소연은 자신에게 마이크가 주어지면 한국 여자 축구의 고질적 문제들에 대해 얘기해 왔다. 그나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욕 먹는 게 두렵기도 했다"던 그다. 매번 쓴소리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다. 외롭진 않았냐, 물었다.

 

"외롭죠, 사실. 아무도 안 가는 길을 계속 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또 한 편으로는 저니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 또한 축복이 맞아요. 외롭다는 생각 살짝 했지만 감사하다는 마음도 동시에 들어요. 나에게 이 일이 주어졌다는, 그 생각을 하면 조금 위로가 되는 거 같아요."
 

수원 FC에서 1년 반을 보낸 지소연은 2024년 시애틀 레인 FC로 이적했다.

 

"한국에서 1년 반, WK리그 위상을 확인했던 시간이기도 했어요. 물론 미국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였기도 하고요. 미국에서 좋은 제안이 와서 고민하다,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하면 좋을 거 같아 결심했어요. 제가 몸이 된다고 하면, 2027년 월드컵 무대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좋은 몸 상태로 가고 싶었어요. 물론 못 갈 수도 있지만, 매해 최선을 다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요. 제 마지막 목표를 채우기 위해 미국으로 갔던 거 같아요."

 

[지소연의 다음 스텝] "단장이 되고 싶어요, 초호화 코칭 스태프를 꾸릴 겁니다"

 

그의 나이 올해로 서른 넷. 선수 그 다음을 그릴 차례다. 지도자와 행정가(단장) 두 길 모두 준비 중이지만, "전체적인 환경을 바꾸기 위해 행정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좀 더 크다"고 했다. 여자 축구의 발전을 더 빠르게 이끌고 싶은 바람이 담겼다.

 

"단장이 되면 초호화 코칭 스태프를 꾸릴 거예요. 영국·미국 리그를 경험하면서 어느 부분이 필요한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걸 채워갈 거예요. 여긴 멘탈 케어 해 주시는 분 전담 영양사 등 다 갖춰있거든요. WK리그 일부 팀에는 비디오 분석관도 없었던 게 현실이고요. 전 준비돼 있는 거 같아요. 구단주님을 잘 만나야겠죠.(웃음) 남녀팀 가리지 않습니다. 남성팀 지도자를 여성이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고요, 누군가는 그 길을 가야 한다면 제가 가보고 싶기도 해요. 아직까진 편견이 많긴 하겠지만요."

 

EIGUFv

 

 

전문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15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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