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화재-폭염-폭우-민원대응 전부 소방관 몫…인력 없어 비번자 투입도
7,003 12
2025.08.06 01:54
7,003 12

 최근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실종된 경남 산청군 율현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5.07.23. 뉴시스

 최근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실종된 경남 산청군 율현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5.07.23. 뉴시스

“온몸에 땀이 쉴 새 없이 흐르네요. 실종자를 찾기 전에 내가 먼저 탈진할까 걱정이에요.”

지난달 20일 폭우로 발생한 경기 가평군 산사태의 실종자 수색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이렇게 말했다. 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2주 넘게 이어진 실종자 수색 작업에는 전국에서 최대 1000명의 소방대원이 동원됐다. 북한강 유역을 따라 일렬로 늘어선 소방대원들이 삽으로 흙을 뒤집는 사이, 얼굴에선 땀이 비오듯 흘렀다. 더위 속에 일부 대원은 경미한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잠시 휴식처로 향했다. 

● 인력 부족에 비번·내근자까지 투입하기도

인천 서구의 한 금속제품 제조공장에서 화재를 진화한 한 소방관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25.06.02.  뉴시스

인천 서구의 한 금속제품 제조공장에서 화재를 진화한 한 소방관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25.06.02.  뉴시스

극한폭우와 폭염이 겹친 유례없는 기후 재난에 소방 당국의 대응에도 비상이 걸렸다. ‘마른장마’로 폭염이 일찍 시작되면서 더위가 어느 때보다 길고 강력해진 탓에 폭염 관련 신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배 늘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온열질환으로 119 구급차가 출동한 건수는 전국에서 총 2467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97건)보다 144.3%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병원으로 이송된 온열질환자만 2013명에 이른다. 여기에 산사태와 도심 침수 등 폭우 피해까지 잇따르면서 소방 출동이 쉴 틈 없이 이어지고 있다.

기본적인 화재·구급 대응 외에도 폭염과 수해까지 책임져야 하면서 일선 소방서의 과부하도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경남 산청과 경기 가평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는 각각 인근 2~5개 소방서 인력과 장비가 추가 투입되는 ‘소방 비상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광주에선 기록적인 폭우로 도심이 잠기며 지역 5개 소방서에 300건에 가까운 배수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 구조대원들은 평소의 두 배에 달하는 업무를 처리하느라 밤샘 근무를 하기도 했다. 

한 소방 관계자는 “폭염과 폭우 피해로 출동이 겹치다 보니 일반 화재 상황에도 비번자가 현장에 나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인력이 부족해 내근자까지 2주 넘게 현장 지원에 나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석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위원장은 “벌집 제거 등 일반 민원 출동도 함께 늘고 있어 대원들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 “퇴직자 활용, 기후재난 전담부서도 고려해야”

27일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서 발생한 도시가스 유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조사를 하고 있다. 2025.06.27. 뉴시스

27일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서 발생한 도시가스 유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조사를 하고 있다. 2025.06.27. 뉴시스

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민간 자원봉사자도 다수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지난달 폭우 기간에 의용소방대원 1만7000명 이상이 출동했다. 올해 폭우 피해를 입은 대구 지역 한 소방관은 “이러다 갑자기 대형 화재사고라도 나면 대응을 제대로 못할까 걱정이다”고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소방관들의 근무 여건을 당장 개선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온열질환자만 해도 3일 기준 3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수준이다. 소방청은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폭염 대응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1660대의 구급차를 폭염 대응 체계로 전환했다. 또 20개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전문 의료진을 배치해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재난이 일상화되는 만큼 장기적인 대응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퇴직한 소방관이나 관련 경험이 있는 공무원을 활용하거나, 기후재난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담 부서 신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재난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느라 평상시 신고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652511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디즈니·픽사 신작 <호퍼스> '호핑 기술 임상 시험' 시사회 초대 이벤트 176 02.12 22,41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95,95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88,45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98,5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93,18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2,20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0,93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1,0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20,54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00,78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67,6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2333 이슈 미국에서 한 남자가 차를 훔쳤다가 안에 아기가 있는 것을 보고 아기를 안전하게 돌려보내고 1 20:17 396
2992332 유머 미국의 일부 주는 미어캣 키우는 게 합법이라 이런 영상이 종종 나옴 2 20:15 495
2992331 유머 아기를 잃어버린 줄 알고 놀란 아빠 20:15 214
2992330 유머 몇년생이세요? 20:13 134
2992329 이슈 방탄소년단 진 위버스 셀카 업뎃 2 20:11 448
2992328 기사/뉴스 한복 열풍 불면 뭐하나… 국내 업체들, 중국산에 밀려 줄폐업 7 20:10 755
2992327 이슈 현재 서양에서 핫한 한국계 배우들 3명 단체 사진.jpg 20 20:10 2,222
2992326 유머 친구기 준 이거… 헨드크림이 아니가? 왜..왜이러지 미친 ㅈ하철타야해서 손 못 닦음 18 20:08 2,171
2992325 이슈 살빼라고 인셀들한테 조리돌림 당하던 리한나 근황 5 20:08 1,181
2992324 이슈 키오프 하늘 쇼츠 업로드 - 다시 만나 🎓 20:07 54
2992323 이슈 NCT WISH 위시 사쿠야 : NCT 127 쟈니형아랑 Steady 9 20:06 338
2992322 이슈 영화화 된다는 인기 공포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7 20:05 466
2992321 이슈 양요섭 깃털 엔딩🪽 4 20:05 186
2992320 이슈 위블로 공계에 올라온 방탄소년단 정국 위블로 앰버서더 어나운스먼트 행사 공식 사진 7 20:02 705
2992319 유머 현재 오타쿠들 난리난 이유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댓글 다들 ㄴㅇㄱ) 34 20:02 2,991
2992318 이슈 잠시후 SBS 설특집으로 방송되는 <성시경 콘서트> 16 20:02 1,334
2992317 이슈 가수들은 곡명 따라간다는 말 그대로 실현된 키키 근황....jpg 6 20:01 1,154
2992316 유머 여행하다가 밥 뺏긴 한국인...... 1 20:00 1,110
2992315 이슈 도경수가 옛날부터 연관남 이라고 불리는 이유.eu 7 20:00 580
2992314 유머 50%🍊70%🍊100%🍊 (고양이) 4 19:58 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