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48/0000547503?sid=001

백인제가옥/서울시 제공서울시가 공공시설을 결혼식장으로 빌려주는 '더 아름다운 결혼식'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결혼식을 올리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지만 공공시설이라는 이유로 접근이 어려웠던 공간들을 시민 누구나 예식 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시는 기존 25곳이던 공공 예식장 수를 지난 7월부터 61곳으로 늘렸다. 실내웨딩홀 '피움서울', 한옥과 정원이 어우러진 '더힐스 남산 웨딩홀', 한강버스 선착장 루프탑 등을 새롭게 예식 장소로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만 104쌍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120쌍, 내년엔 272쌍이 예약을 마쳤다.
특히 '피움서울'은 국제회의장을 리모델링한 실내 예식장으로, 대중교통으로 가기 쉽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호평을 받고 있다. 남산자락의 '더힐스 남산 웨딩홀'은 하우스웨딩 스타일로 꾸며졌으며, '한강 루프탑' 예식장은 소규모 하객을 대상으로 한강이 한 눈에 보이는 감성 예식이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는 8월부터 시민이 직접 예식장으로 만들고 싶은 공공공간을 추천하거나 신청할 수 있는 두 가지 이벤트도 연다. '여기어때? 결혼식장 후보지 공모'는 시민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5곳을 선정해 2026년 예식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또 '결혼하고 싶은 이색공간 사용승인제'를 통해 시민이 원하는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예비부부 5쌍을 선정해 지원한다.
시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실속 있고 검소한 결혼문화를 확산하고, 서울 곳곳의 숨은 공간들을 결혼식장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서울의 숨어 있는 보석 같은 공간들이 예비부부의 출발을 응원하는 장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