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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광주 모 경찰서 직원들에 따르면 해당 경찰서장은 취임 직후부터 소통간담회를 빌미로 경찰서 부서장과 지구대 및 파출소 지휘관들에게 점심식사를 지속적으로 접대받았다.
이 과정에서 모 부서장은 관내 호텔에서 고가의 점심식사를 접대해 수십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부서장들 또한 뷔페, 한정식, 일식 등 인당 수만원이 넘는 점심을 돌아가면서 접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부서장들이 입맛이 까다로운 서장의 점심을 접대하기 전 식당과 메뉴 선정을 등을 위해 소통하다가 이런 사실이 상급기관에 제보되면서 감찰조사를 받은 서장은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해당 서장은 "호텔에 간 것을 비롯해 부하 직원들과 식사한 적이 전혀 없다. 금시초문이다"고 반박했다.
또 해당 서장은 출·퇴근 시간대 포함 관용차 사적 이용과 간부급 직원들을 상대로 한 인신공격성 발언도 문제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서는 "출·퇴근 시간대에도 무전을 들어야 해서 관용차를 이용했을 뿐이다. 이것을 사적 이용이라고 보는 것은 조금 아닌 것 같다"며 "골프장 같은 곳을 갈 때 관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진정한 사적 이용 아닐까 싶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서장은 최근들어 갑자기 관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해당 경찰서 직원은 "팀장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관할 서장을 접대하는 이유는 본인은 물론, 팀원들의 승진과 직결되는 근평을 잘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승진 안 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다"며 "팀장들이 서장에게 밥을 사면 우리는 또 과장, 팀장에게 갚아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이유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모든 직원들이 다 아는 사실을 사실무근이라는 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하위직 직원들은 작은 실수 하나에도 철퇴를 내리듯 징계하면서 총경들은 말년 서장이라는 이유로, 청장이랑 동기라는 이유로, 경고에 그치는 것이 생소한 일도 아니다"며 "고위직은 온갖 일탈을 저질러도 옷 벗고 나가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퍼지니까 비위가 줄지 않는 것이다"며 "경찰청은 인정 안 하겠지만 '고위직은 솜방망이 하위직은 불방망이'라는 말이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