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대표는 '전지적 독자 시점' 영화화를 논의할 당시만 하더라도 이 정도 팬덤과 규모감을 가지지 않았었다고 회상했다. 싱숑 작가가 문피아에서 연재하던 때라는 부연이었다.
"'신과 함께' 주호민 작가님 꼬실 때 제가 '한국판 해리포터'를 만들어주겠다고 했었거든요. 하하. 싱숑 작가님께도 '신과함께'를 보여드리며 영화화에 대해 말씀드렸어요. 작가님께서는 '이게 영화화가 되겠느냐'며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신과함께'의 결과물을 보시고는 '(영화로)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셨대요."
영화화 소식이 처음 보도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팬덤이 들끓지는 않았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 오랜 시간 연재를 거치며 단단한 팬덤이 형성되었고 영화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 또한 커지게 됐다.
원작 팬들 사이에서 '이지혜'의 배후성(이순신) 설정이 삭제된 것이 아쉬움으로 회자된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묻자 원동연 대표는 영화화 과정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배후성이 이순신이라는 설정은 사실 한국 팬들만 잘 아는 백그라운드예요. 글로벌 관객들에게는 낯설 수 있고, 무엇보다 1편에서는 세계관 자체를 이해시키는 게 우선이었어요. 원작을 모르는 관객이 대부분인데, 모든 설정을 다 가져오면 오히려 혼란만 줄 수 있다고 생각했죠. 2시간짜리 파트1 안에서 모든 캐릭터의 배경과 세계관을 설명하는 건 불가능해요. 그래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어요. '배후성'이라는 개념이 있다는 것만 일단 보여주고, 액션에서 '나나'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해 포인트를 남겨둔 거죠. 이번 1편에서는 세계관의 '기본값'을 이해시키는 데 주력했어요. 신승호 캐릭터나 다른 배후성 설정은 이후를 위해 일부러 남겨둔 부분도 있습니다. 모든 걸 다 보여주기보다 차근차근 확장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원동연 대표는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 김병우 감독을 연출자로 내세웠다.
"김병우 감독은 굉장히 드라이하고 세련된 감정을 그리는 사람이에요. 반면 저는 좀 된장 같은 스타일이거든요. 신파고, 눈물도 있어야 하고 희생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독시'는 결국 김독자와 일행들이 '한 팀'이 되는 이야기잖아요. 그 과정에서 관객이 울어야 된다고 봤어요. 그 지점을 최대한 타협한 게 지금 결과물입니다. 저는 통제가 안 되면 신파로 가버리는 사람이라, 김병우 감독이 일종의 통제 장치예요."
이미 2편의 시나리오는 완성돼 있고, 배우들과의 협의도 끝난 상태다.
"1편이 사랑을 받아야 2편도 갈 수 있겠지만, 시나리오는 다 써놨어요. 배우들에게도 2편 얘기를 다 해놨고요. 다들 이 작품을 정말 좋아해요. 2편이 만들어진다면 파격적인 이야기가 될 겁니다. '전독시' 세계관과 메시지는 그대로고요. 5편까지 계약이 돼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3편에서 마무리할 수도 있고, 5편까지 갈 수도 있어요. 준비는 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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