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국내 부문 정보기관인 보안국(MI5)의 사상 첫 여성 국장(재임기간 1992∼1996년) 스텔라 리밍턴이 90세를 일기로 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리밍턴은 첩보 영화 ‘007’ 시리즈에서 배우 주디 덴치가 연기한 해외 부문 비밀정보국(MI6) 국장 ‘M’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1935년 런던 남부의 사우스 노우드에서 태어난 리밍턴은 1965년 남편과 함께 머물던 인도에서 MI5 파트타임 사무직원으로 일자리를 얻었다. 1969년에 MI5에 정식으로 입사했고, 1991년에 부국장을 지낸 후 1년 후에 국장으로 승진했다. 국가 전복 음모 대응 및 대테러 역할을 주로 맡았으며, 그가 국장을 지내는 동안 MI5는 아일랜드 공화주의 무장세력과의 싸움에서 더 큰 역할을 맡았다.
리밍턴은 재임 기간 MI5 업무의 투명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1994년 한 공개 강연에서 그는 “우리는 물론 효율성을 위해 정보의 기밀을 유지할 의무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비밀 조직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임기 마지막 해인 1996년에는 기사 서훈을 받아 ‘경’(Sir)의 여성형에 해당하는 ‘데임’(Dame) 칭호를 받았다.
리밍턴은 은퇴 이후에는 작가로 활동하며 정보기관에서의 삶을 다룬 회고록 ‘오픈 시크릿’(Open Secret)과 스릴러 소설 여러 편을 남겼다.
한편, 정작 리밍턴을 모델로 한 ‘007’의 국장 ‘M’이 이끌던 조직 MI6에는 그동안 여성 국장이 없었다. 그러나 블레이즈 메트러웰리가 내정돼 사상 최초 여성 국장으로서 올해 가을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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