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문제를 두고 딸과 실랑이를 벌이다 둔기로 살해 협박을 한 8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의왕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80대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50분쯤 의왕시 내손동 주거지에서 50대 딸 B씨를 향해 망치를 들고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 B씨는 즉각 집 밖으로 대피해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음주 상태였던 A씨는 B씨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문제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내 물건을 사지 않아 화가 나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정부가 경기침체 극복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이다. 일반 국민에게는 15만 원, 차상위·한부모 가족에게는 30만 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는 40만 원을 각각 지원한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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