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v.naver.com/v/81635983
사고 직후 김 일병은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김 일병은 "못 움직인다. 굴러떨어졌다"며 "응급실에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인솔자 이모 하사는 "응급실 가고 싶어? 나도 가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홍모 중사는 "일단 보고를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때부터 부대 상급자들과 의미 없는 전화 통화가 반복됐습니다.
[김철균/고 김도현 일병 부친 : 곧바로 신고가 안 이뤄지고 중사한테 보고하고, 소대장인 상사한테 보고하고…이러면서 시간이 또 계속 흘러갑니다.]
크게 다친 김 일병은 소대장과 전화 통화에서 "치료받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소대장님 충성!"이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대장은 "뭐 하다가 넘어졌냐"거나 "이게 말이 되느냐"면서 사고 과정을 추궁했습니다.
김 일병은 "죄송하다"고 사과해야 했습니다.
소대장은 "진짜 가지가지 한다"며 욕설을 하는 등 조롱하고 면박을 줬습니다.
그러면서 119 신고는 오후 2시 56분, 최초 실종 인지 이후 약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했습니다.
[김철균/고 김도현 일병 부친 : 우리 아들은 살 수 있었어요. 얼마든지 제때 병원만 갔으면 살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죠.]
1분 1초가 귀했던 골든타임, 엉뚱한 곳에 허비됐습니다.
[VJ 이지한 허재훈 영상편집 지윤정 영상디자인 신재훈]
이윤석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51369?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