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가 최근 폭우로 큰 수해를 입은 광주 북구 신안교와 서방천 일대의 ‘물막이’ 시설이 피해를 키웠다는 주민들의 항의에 물막이 철거 등 종합 검토에 착수했다.
4일 광주시는 광주 북구 신안교에 설치된 물막이를 아예 드러낼 것인지, 개선을 할 지 종합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안교 물막이는 5년 전 설치됐다. 당시 일부 주민들은 하천에서 물이 넘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반면, 시는 하천에서 물이 범람해 피해가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시는 130억 원을 투입해 하천에서 범람하는 강물을 막기 위해 하천을 따라 물막이를 설치했다.
하지만 최근 폭우 피해에선 주민들이 물막이가 오히려 하천으로 물을 넘어가지 못하게 하는 ‘상자’의 역할을 해 더 큰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면서 법적 대응까지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당시 실제로 물이 인도로 넘쳤기 때문에 물막이가 필요했다"면서도 "이번 폭우에선 오히려 배수가 막혀 물막이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와 종합적으로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물막이 전면 철거 ▲하천-도로 배수문 개선 ▲하천 방향으로만 열림 등 다양한 해법이 거론되고 있다.
이 지역의 만성 침수 문제는 관로 설계의 한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신안교 인근 전남대치과병원 앞은 24m 관로와 12m 관로가 만나는 구조로, 배수 유속이 상충해 침수가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시는 해당 지점 배수 설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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