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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복구도 못 했는데" 보름 만에 또 물 폭탄…광주 신안동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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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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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들이 4일 광주 북구 신안동 서방천 인근 마을의 침수 주택에서 물에 잠긴 가재도구들을 꺼내고 있다. 2025.8.4/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자원봉사자들이 4일 광주 북구 신안동 서방천 인근 마을의 침수 주택에서 물에 잠긴 가재도구들을 꺼내고 있다. 2025.8.4/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어처구니가 없어서 허탈하다는 말도 안 나올 지경입니다."

시간당 80㎜ 이상의 극한 호우가 쏟아진 광주 북구 신안교 일대에서 만난 60대 주민 A 씨는 4일 오전 침수된 가재도구를 들어내며 비지땀을 흘렸다.

A 씨는 전날 오후 9시쯤 광주 북구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탈출했다.

당시 신안교 부근 골목길은 시간당 80㎜의 폭우로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물에 잠긴 상태였다. 

인근 초등학교에서 밤을 꼬박 지새운 A 씨는 집에 돌아온 후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옷가지와 냉장고 등 전자제품은 물론 밥 먹을 숟가락마저도 흙탕물로 범벅이 됐다. 골목길 가장 끝에 자리한 A 씨 집 벽면은 성인 허리 높이까지 흙탕물 자국이 남아 침수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A 씨는 지난달 17~19일 내린 괴물폭우 때도 긴급 대피령으로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 당시엔 광주에 517㎜의 비가 퍼부었다.

침수 피해를 보름 사이 겨우 복구하고 도배, 장판을 준비하던 A 씨는 "하늘이 무심하다. 그냥 헛웃음이 난다"고 했다. 

그는 "잘 곳도 없어서 장판도 없는 곳에 매트리스를 깔고 살아왔다. 이제는 그마저도 못할 판"이라며 "극한 호우에 보름 사이 벌써 2번째 몸만 빠져나왔다. 하늘을 원망할 힘도 없다"고 했다.

4일 광주 북구 신안동 서방천 인근 마을 주택이 침수돼 있다. 2025.8.4/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4일 광주 북구 신안동 서방천 인근 마을 주택이 침수돼 있다. 2025.8.4/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A 씨 집과 마주한 B 씨 집도 모두 물에 잠겼다. 자원봉사자 10여 명과 북구청 직원 6명은 이날 오전 내내 B 씨의 집에서 각종 가재도구를 꺼내고 장판, 벽지 등을 뜯어냈다. 골목길로 꺼내진 가재도구와 장롱 등 가구는 도로 한편에 수북했다.

신안동 일대 도로는 전날 밤 덮친 물 폭탄의 생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도로 곳곳엔 각종 집기가 널브러졌고, 주택 입구마다 물을 막기 위한 모래주머니도 쌓여 있었다. 

주민들은 차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우산도 없이 흙탕물로 변한 서방천과 무너져 내린 내수벽을 지켜봤다. 

서방천과 인접한 이곳 마을은 저지대에 위치해 있어 보름 사이 2번의 역대급 침수 피해를 봤다. 주민들은 이 내수벽을 침수 피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광주 북구 신안동 주민들이 4일 극한호우마다 침수 피해를 되풀이하는 서방천 내수벽을 바라보고 있다. 2025.8.4/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광주 북구 신안동 주민들이 4일 극한호우마다 침수 피해를 되풀이하는 서방천 내수벽을 바라보고 있다. 2025.8.4/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마을 옆 대로가 감당하지 못한 빗물이 서방천 쪽 저지대로 모이는 탓에 침수 피해가 나는데, 광주시가 지난 2022년 서방천과 마을 사이에 설치한 내수벽이 오히려 물그릇 역할을 해 피해를 키운다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주민 C 씨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이 내수벽 일부가 파손됐다. 다행히 이번 비는 파손 된 쪽을 통해 서방천으로 물이 빠지면서 피해 규모가 이 정도에 그쳤다"며 "비가 올 때마다 무섭다"고 호소했다.


https://naver.me/5Iig7L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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