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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냄비를 두드리는 88살의 할머니, 영국의 전설적인 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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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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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일 감독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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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를 두드리는 88살의 이 할머니. 바로 영국의 전설적인 국보 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다. <욕망>, <모건>, <맨발의 이사도라>, <줄리아>로 이어지는 눈부신 필모그라피도 훌륭하지만, 자신의 이름인 레드그레이브(붉은 무덤)에 어울리게 평생에 걸쳐 반전평화, 반제국주의, 페미니즘을 실천한 위대한 영혼이기도 하다. 


 최근 80대 후반이 되면서부터는 대중들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고 조용히 은거의 삶을 살고 있었는데, 엊그제 갑자기 휠체어에 탄 채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브릭스턴 시청 앞. 손에는 냄비와 국자가 들려져 있었다. 사람들과 함께 시청이 떠나갈 듯 냄비를 두들겼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냄비를 두들긴 이유는 무엇일까? 가자 지구 때문이다. 그녀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해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47년 전인 1978년. 반나치 투쟁을 다룬 <줄리아>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는데, 시상식 밖과 안이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그녀에 대한 저주가 들끓었다.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정치적 순간"이었다. 수상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그녀의 사진들이 불태워졌으며 테러 협박이 세차게 쏟아졌다. 


 그녀가 제작한 다큐멘타리 때문이다. 1977년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자신의 집을 팔아 제작하고 직접 나레이션을 맡은 다큐 <팔레스타인>. 유대 시오니스트들은 이 영화가 개봉하는 동안 극장을 테러했고, 심지어 그녀의 목에 현상금을 걸기조차 했다. 


하지만 협박에 굴하지 않았다. 197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오니스트 깡패들"한테 절대 굴하지 않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 덕에 평생 시오니스트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헐리우드 안에서 반유대주의자로 찍히면서 암묵적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됐다. 


그 이후로도 그녀는 팔레스타인 해방에 대해 계속 발언하고 연대를 표해왔다. 그리고 엊그제, 거의 50여년이 흐른 뒤 은퇴한 상황에서도 노쇄한 몸을 이끌고 나타나 냄비를 두들기며 여전히 팔레스타인과 연대하고 있는 것이다. 


가자를 굶겨 죽이지 말라. 


육체는 쇠약해졌지만 이처럼 불꽃 같은 강인한 정신에 절로 존경심이 들 수밖에 없다. 한편으론 반세기가 지나도록 냄비를 두들겨야 하는 이 상황이 참담하기도 하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와 마찬가지로, 엊그제 전 세계에서 많은 이들이 냄비를 두들겼다. 굶어 죽어가는 가자 사람들에 대한 연대와 분노의 항의였다. 가자는 지금, 말 그대로 아사 지옥이다. 굶주린 가자인들의 사체가 피드에 올라올 때마다 질끈 눈을 감는다. 


 유대 파시스트들은 식량을 미끼로 굶주린 가자인을 계속 학살하고, 가자의 아이들은 텅텅 빈 냄비를 흔들며 무관심한 세상을 향해 비명을 지르고, 가자의 부모들은 앙상하게 말라 죽어가는 자식들을 그저 끌어안을 수밖에 없다. 


 애초에 나치가 유대 수용소를 건설하게 된 중요 배경 중 하나는 전쟁에 따른 식량 부족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시오니스트들은 식량이 부족하지 않는데도 가자인들을 그냥 굶겨 죽이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이렇게 식량을 미끼로 사람들을 도륙하는 예가 거의 없다. 이스라엘은 이미 나치즘 그 이상이다. 


눈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다. 엊그제 가자의 한 작가가 굶고 있는 가족을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마지막 책을 길거리에서 파는 사진을 보다가 너무 괴로워 얼른 시선을 피하고 말았다. 작가에게 마지막 책을 판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그처럼 수많은 가자인들이 굶어 죽어가는 가족들을 위해 전 세계를 향해 SNS에서 구호를 요청하고 있다. 


 나 역시 그 모습을 보는 게 고통스러워 순간순간 외면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다 문뜩,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저 모습을 보고 그래도 뭐라도 해야지 싶은 마음. 냄비가 아니라 우리 마음을 두드리는 저 소리. 마침 "가자지구 4차 피해주민 긴급구호"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얼마 되지 않지만 돈을 조금 보냈다. 가자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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