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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MZ사장들 임대료 싼 상가 2층 위만 찾아…'1층 공실' 골치"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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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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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386396?sid=001

 

홍대 상권 일대
SNS 홍보·예약제 운영 활성화로
과거'1층 상가 대박 공식' 깨져
대로변 1층 상가는 월세 부담 커
병원·기업형 프랜차이즈가 차지
건물주 "예전과 달리 1층 안나가"

지난 2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상권에 비어 있는 1층 공실들. 바이럴 마케팅과 체험형 콘텐츠를 선호하는 MZ 창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2층 이상의 상층부를 선호하며 좀처럼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장인서

지난 2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상권에 비어 있는 1층 공실들. 바이럴 마케팅과 체험형 콘텐츠를 선호하는 MZ 창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2층 이상의 상층부를 선호하며 좀처럼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장인서 기자

"횡단보도 교차로 입지만 믿고 1층에 가게를 연 게 후회돼요."

지난 2일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 폰케이스 매장에서 만난 직원 A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거리에서 본인 가게를 운영했다. 1층 상가에 기대를 걸고 창업했지만, 수년간 수익 악화로 고전하다 결국 폐업했다. A씨는 "뒤늦게서야 SNS 홍보도 해봤지만 소용없었다"면서 "입지도 중요하지만 마케팅 전략이 더 중요하다는 걸 너무 나중에 깨달았다"고 말했다.

■'1층이면 장사 된다'는 건 옛말

'대한민국 최대 상권'으로 불리는 홍대 상권에서도 '1층 상가 흥행 공식'이 깨지고 있다. 과거에는 유동인구와 가시성 확보를 이유로 상인들이 1층 상가만을 고집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월세 부담이 큰 1층을 피하고 상층부를 선택하는 30~40대 젊은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연남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비슷한 조건이면 당연히 1층을 선호하겠지만, 지금은 적절한 임대료와 공간 활용도를 따지며 상층부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SNS 기반 홍보나 예약제 위주 운영이면 굳이 1층이 필요 없는 업종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소형 음식점이나 카페, 바, 뷰티숍 등은 이미 상층부에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최근 창업 시장에 뛰어든 MZ세대 자영업자들도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소규모 디저트 가게나 셀프 인테리어 기반의 카페를 여는 경우가 많고,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를 활용한 바이럴 영상 제작이나 체험형 콘텐츠 홍보에 집중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들은 건물 입지와 연식보다는 임대료 대비 브랜드 콘셉트 구현이 가능한 '가성비 공간'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날 기준 네이버 부동산 매물 정보에 따르면, 홍대입구역이 지나는 수도권 지하철 2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 인근 상가 월세 매물 중 45.85%가 1층이었다. 대로변 1층 소형 상가(전용 79㎡ 기준)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500만원 이상, 이면도로는 보증금 2000만~3000만원에 월세 300만원 안팎이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로변 1층 대형 상가는 기업형 프랜차이즈나 병원, 약국이 아니면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 2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상권에 비어 있는 1층 공실들. 바이럴 마케팅과 체험형 콘텐츠를 선호하는 MZ 창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2층 이상의 상층부를 선호하며 좀처럼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장인서

지난 2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상권에 비어 있는 1층 공실들. 바이럴 마케팅과 체험형 콘텐츠를 선호하는 MZ 창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2층 이상의 상층부를 선호하며 좀처럼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장인서 기자
■비어 있는 1층, 건물주들 '한숨'

상수역 인근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B씨는 "원래는 이면도로 1층에 가게를 오픈했는데, 2년 만에 더 싸고 넓은 3층 매장으로 이전했다"며 "예약제 운영에 SNS 홍보를 병행하니 매출은 오히려 더 올라갔다"고 전했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1층 공실'이 골치 아픈 숙제다. 합정역 인근 이면도로에 위치한 4층짜리 건물주는 "1~2층을 내놓은 지 오래인데, 최근에서야 2층에 임차인이 들어왔다"며 "예전 같으면 1층부터 나갔을 텐데, 가격을 낮추기도 어렵고 공실로 놔두자니 금전적 손실이 커서 고민이 크다"고 하소연 했다.

20년 넘게 홍대입구역사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해온 한 사장은 "가게가 자주 바뀌면 중개업소는 그만큼 수수료로 돈을 벌겠지만, 상인들은 한 자리에서 오래 장사하는 게 꿈이지 않겠냐"며 "무작정 창업하기 전에 브랜드 콘셉트와 마케팅 전략이 있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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