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인천 강화도의 한 번식장에서 학대를 받으며 강제 번식에 시달리는 모견 등 300여 마리가 구조됐다. 해당 번식장은 지자체에 등록된 합법적인 업체였으나 관리는 끔찍한 수준이었다. 번식장 내부는 바닥 전체가 분변으로 뒤덮여 있었고, 개들은 이런 불결한 환경에서 축산 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반복적으로 새끼를 출산하고 있었다.
이날 학대 제보를 받고 구조에 나선 동물단체 연합 ‘루시의친구들’에 따르면 번식장의 모견 상당수는 나일론 줄에 뒷다리가 묶인 상태로 바닥이 뜬 철창 안에 갇혀 있었다. 좁은 공간에 여러 마리를 밀어 넣고 오랫동안 묶어둔 탓에 다리가 괴사한 개체들도 다수였다. 폭염 속에 썩어가는 먹이와 분변, 괴사한 상처에서 나는 냄새가 뒤섞여서 번식장 일대 공기는 숨을 쉴 수도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루시의친구들 관계자는 “도망가지 못하도록 묶어두고 강제교배를 하는 방식”이라며 “뒷다리가 온통 괴사한 것으로 미루어 수 년간 묶인 채 출산을 반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적발 당시 채증 영상을 확인한 결과, 번식업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 및 동물단체 측에 “동물은 이렇게 키우는 거다. 당신들 입장에서는 학대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정상”이라며 구조 시도에 반발했다. 하지만 동물단체 측은 강화군에 동물보호법에 따른 피학대동물 긴급격리조치 발동을 요청한 뒤 300여 마리를 구조했다. 해당 번식장에 대해서는 허가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현재 구조된 동물들은 피부병, 시력 이상, 슬개골 탈구 등으로 치료 중이다. 단체 측은 구조견들이 건강을 회복하면 입양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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