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감기가 아니라 앵무새병이었어요” 임신한 아내·태아 모두 잃은 日남성
8,990 11
2025.08.02 12:14
8,990 11

 

 

 

사람이 앵무새병에 감염되면 5~19일간의 잠복기 이후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무증상부터 중증 폐렴을 동반한 전신 질환까지 환자별로 증상의 양태와 정도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연간 20건 정도 보고될 정도로 드문 질환이다.

정확한 진단 아래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완치가 어렵지 않다. 사망률은 약 1% 정도다.

그러나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임산부가 앵무새병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이어지기 쉽고, 태아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임신 중에는 태아를 이물질로 인식하지 않기 위해 임신부의 면역 체계가 완화되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저하된 임신부가 앵무새병에 걸리면 중증화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첫째 딸이 태어났을 당시 쿠리오 카즈키씨 가족의 모습. 쿠리오 카즈키 인스타그램

첫째 딸이 태어났을 당시 쿠리오 카즈키씨 가족의 모습. 쿠리오 카즈키 인스타그램

쿠리오씨의 아내 아미씨는 앵무새병에 의한 다발성 장기 부전과 패혈증, 폐렴 증상이 나타났고, 뱃속의 아기도 그 영향을 받았다.

아미씨는 당시 28세의 간호사였다. 첫째 딸에 이어 둘째 딸을 임신 중이었다. 2022년 3월이 출산 예정일이었는데, 출산을 3개월 앞둔 2021년 12월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졌다.

증상이 나타났던 토요일 두통과 열이 있어 지켜보기로 했는데, 다음날 체온이 38.5도까지 올랐다.

 

월요일에 아내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독감과 코로나19, 혈액검사를 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그날 밤 아미씨는 열이 39.5도까지 치솟았다.

응급실로 이송할지 고민하던 차에 아미씨는 괜찮을 거라며 응급실에 가지 않았다.

그러나 화요일에 열이 더 올라 40도가 됐는데도 아미씨는 이 정도는 괜찮다며 집에서 열을 내리는 차가운 수건과 감기약으로 버텼다.

수요일 곤히 자는 아내를 깨우지 않으려 쿠리오씨는 오전 6시가 되기도 전에 출근했다. 그런데 오전 7시쯤 장모님의 전화가 걸려 왔다. 아내가 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다급한 목소리였다.

조퇴하고 일찍 집에 돌아온 쿠리오씨는 의식이 흐릿한 아내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그러나 그날 오후 3시 23분쯤 아내와 뱃속의 아기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쿠리오씨는 “아내의 간호사로서의 판단보다 임신한 아내를 둔 남편의 관점에서 신경을 썼어야 했다”며 좀 더 일찍 응급실을 찾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쿠리오 카즈키씨와 아내 아미씨. 쿠리오 카즈키씨 인스타그램

쿠리오 카즈키씨와 아내 아미씨. 쿠리오 카즈키씨 인스타그램

아내가 사망한 뒤에도 병원에서는 정확한 병명을 진단하지 못했다. 앵무새병의 박테리아가 일반적인 세균 배양법으로는 증식하지 않고,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만 증식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일반 병원에서 진단이 어려웠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쿠리오씨는 아내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고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병리 해부를 결정했다.

쿠리오씨는 “아내와 아이의 몸에 칼을 대는 것이 마음 아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두 사람의 희생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마이도나뉴스에 말했다.

최종 진단은 아내가 사망한 지 반년 뒤에 나왔다.

쿠리오씨는 “발열 당시 앵무새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라고 말했다.

앵무새병은 새와의 접촉이 원인이지만 아미씨의 감염 경로는 보건당국 조사에서도 밝혀지지 못했다.

쿠리오씨는 “앵무새병은 새 자체가 아니라 배설물 등을 통해 감염되고, 병원체의 잠복기는 1~2주 정도다. 그 당시 사진첩 등을 통해 발병 한달 전까지 되돌아봤지만 동물원 등 동물과 접촉했을 만한 일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공원 등에서 비둘기 배설물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배설물이 건조되면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기 때문에 운 나쁘게도 아내가 그렇게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내의 병명이 밝혀진 뒤 쿠리오씨는 앵무새병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병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앵무새병에 대해 적극 알리고 있으며, 앵무새병과 관련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지난 6월에도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지난해 1월 사망한 임신부의 사인이 앵무새병이라는 사례가 나왔다. 이 임신부는 당시 발열과 호흡 곤란, 의식 장애 등의 증상으로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은 뒤 사망했다.

이후 병원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원인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이 여성은 집에서 조류를 기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https://v.daum.net/v/20250801160503734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237 12.26 21,57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9,96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88,5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1,6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10,89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6,36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6,5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1,73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6,0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5767 이슈 스테이씨 소속사 근황.jpg 03:48 341
2945766 이슈 그냥 세탁 세제, 섬유 유연제라고 적으면 안되겠니 19 03:26 1,415
2945765 이슈 두쫀쿠 만들어 먹는 던 2 03:23 740
2945764 이슈 준비가 된 피자스쿨 5 03:23 1,177
2945763 이슈 며칠 전 세계 최초로 공개 된 동물.jpg 139 02:49 9,664
2945762 이슈 대다수의 여초에서 기혼,결혼,연애 이야기 언금된 이유 156 02:47 8,903
2945761 이슈 9년 전에 미국 대표로 방송 나왔던 손종원 셰프 13 02:37 2,743
2945760 이슈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밌었을 것 같은 도쿄국립박물관 '공룡대야행' 🦕 5 02:29 1,001
2945759 이슈 고기를 도끼로 잘라야하는 이유 설명하는 임성근 | 한식대첩3 5 02:28 1,291
2945758 이슈 갤럭시 김풍이 만든 멜론튀김아님?? 18 02:23 3,026
2945757 이슈 방금 해리 스타일스 유튜브에 2년 만에 올라온 새 영상 5 02:21 2,264
2945756 이슈 미쓰라 살뺀다하니까 어떤팬이 뭐가살쪜!!! 햇는데 다 뭔말인지 못알아듣고 뭐? 미쓰라닥쳐? 라고 알아들음 1 02:21 953
2945755 유머 일본 와카야마 키시역 역장대행, 부역장 고양이🐈 2 02:19 562
2945754 이슈 튀김에 고수 올라간대서 빼달랬더니 눈치 줌.. 94 02:15 10,001
2945753 정보 이즘이 선정한 2025 올해의 국내 싱글...jpg 3 02:14 1,945
2945752 유머 씨엘 Hello Bitches 트로트 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02:12 469
2945751 유머 흑백요리사 극찬 GOAT 2 02:11 2,066
2945750 이슈 조선의 전통음식 두쫀쿠 14 02:08 2,392
2945749 이슈 의외로 좀 있다는 귤 취향 7 02:08 1,605
2945748 유머 내가 생각한 주말 계획 vs 현실 5 02:04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