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박나래는 제주도로 가서 안양예고 시절 친구인 23년 지기 안웅선을 만났다. 박나래가 그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까지 출동한 이유는 과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약 4년 전 사진 스튜디오를 차리면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친구가 마침 미장 작업을 원하길래 출장을 왔다고. 도배에 이어 5개월간 '유럽 미장'을 수련했다는 박나래는 부담감을 안고 첫 단독 미장 작업에 돌입했고 3시간 걸릴 일을 무려 6시간이 걸려 완성했다.
제주도 스케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나래는 "제가 입방정 때문에 (미장을 하러) 출장 온 것처럼 걔도 입방정이다. (안웅선이) 제 웨딩화보를 무조건 찍어준다고 20살에 약속했다. 그게 점점 미뤄지고 미뤄지다가 더이상 미룰 수 없다 한 것"이라며 이날 웨딩화보를 찍게 됐음을 드러냈다.
웨딩화보를 위해 직접 준비한 의상으로 환복하고 등장한 박나래에 무지개 회원들은 "마피아 여자 두목"같다며 놀랐다.
더 놀라운 건 박나래의 '예부랑'(예비신부·신랑) 선언이었다. 박나래는 임우일이 "웨딩화보는 남편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남편의 부재에 대해 짚자 발끈하더니 "난 다르다. 웨딩 화보를 꼭 둘이 찍어야 하냐. 난 나와 결혼했다. 남편하고 찍으면 좋겠지만 전 뭐 남자, 여자 다 있으니까 예비 신부, 예비 신랑 두 가지를 다 합쳤다. '예부랑'이라고. 나 신랑, 신부 역할 다 할 거야"라며 자웅동체 웨딩화보를 선언했다.
이후 박나래는 파격 의상들을 입고 웨딩화보 촬영에 임했다. 앞서 무지개 회원들이 말한 마피아 여두목 의상부터 물미역 같은 블랙 의상, 화이트 컬러 비키니에 베일을 대신한 노란 시스루까지. 남편 없이 사진을 찍는 과정은 다소 남사스럽고 힘겨웠지만 결과물은 완벽했다.
완성본 사진에 만족한 박나래는 "말을 잃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탈리아 느낌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나왔다. 지중해 웨딩화보처럼 찍어줬다. 뽑아서 집에다가 걸어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최종 사진을 공개하며 "여러분 제 솔로 결혼식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너스레 떨기도 했다.
뉴스엔 서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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