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서동민 기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내 검색CIC 소속 구성원들이 고용불안 해소를 요구하며 카카오 본사와 법원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노조)는 7월25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SM엔터테인먼트 관련 공판이 열린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앞서 7월24일에는 성남시 카카오 본사 앞에서 조합원 3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검색CIC는 2023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다 올해 6월24일 신규 법인 AXZ로의 편입이 공지됐다. AXZ는 7월 카카오에서 분사해 다음 포털 서비스를 운영 중인 법인이다.
카카오노조는 이번 법인 이동이 구체적인 분할 방식이나 고용보장 계획 없이 인력 전환만 우선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역시 검색개발사업의 향후 운영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검색CIC 구성원 약 130명과 협업 중인 계열사 인력들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카카오에서는 잦은 분사와 인력 구조조정이 반복돼 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19년 카카오의 AI랩이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2023년에는 전체 인원의 절반 이상이 회사를 떠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검색CIC 역시 설립 6년이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조직 이관 절차를 겪고 있는 셈이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경영진은 고문계약과 계열사 전환을 통해 보호받는 반면, 일반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노출돼 있다"며 "고용안정 없는 환경에서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어렵다. 사업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고용 안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노조는 향후 김범수 창업자의 공판 일정에 맞춰 시위를 지속할 계획이며, 단체행동의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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