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1/0000953930?sid=001
학부모가 담임 선생님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저장한 뒤 가족 단톡방에 공유해 외모에 대해 품평했다는 사연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학부모 교권침해 민원 사례집'을 소개하는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교사 A씨는 "한 학부모가 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캡쳐해 가족 단톡방에 공유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 학부모와 가족들이 교사의 사진을 보며 "이 담임 얼굴 되게 예쁘다" "몸매도 장난 아닌데" "어휴, 요즘 선생님들 다 이래?" 라며 외모 품평을 나눴다는 것이다.
A씨는 "단정한 원피스를 입고 소파에 앉은 사진을 프사로 해뒀고, 절대 부적절한 사진이 아니다"며 "제가 모르는 남성 친척들까지 제 몸매와 외모를 평가하며 돌려보는 그 광경은 단순한 칭찬이 아닌 성적 대상화였다"고 비판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을 맡은 교사 B씨는 학부모들에게 전화번호를 공개했는데, 대학생 때 찍은 단정한 사진을 프로필로 등록해뒀다고 한다.
그런데 한 학생이 "우리 가족 단톡방에서 선생님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해 호기심에 보고는 충격을 먹고 말았다.
그 학생의 아버지가 B씨의 카톡 프로필 사진을 '우리 딸 담임'이라며 가족 단톡방에 올렸고, 친척들이 줄줄이 '젊다' '몸매 좋다' '얼굴 예쁘다'며 B씨의 외모를 평가하고 있었던 것.
B씨는 "모르는 남자들이 내 사진으로 품평회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토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해당 사례는 '학부모 교권침해 민원 사례집'에 실려 충격을 줬다.
이 사례집은 2023년 2077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수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