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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명 추해원, 활동명 오드리 누나(26·Audrey 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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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에서의 어린시절은 외로운 날도 많았다. 당시를 돌아보던 오드리 누나는 “동네나 학교에서 나와 같은 얼굴을 한 사람은 본 적이 없고 한국인도 없었다”며 “어릴 때부터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보냈고, 심심할 땐 노래를 만들었다”고 했다.
오드리 누나에게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자각은 그의 삶 곳곳에 묻어난다. 어릴 땐 ‘내 이름은 김삼순’, ‘천국의 계단’과 같은 드라마를 즐겨봤고, 한국식 가정교육을 통해 “늘 열심히 하는 것,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과 같은 ‘한국적 마인드’를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한국적 유산은 나의 정체성이기에 모든 작품에 자연스럽게 묻어난다”며 “하지만 한국적 정체성을 드러내기를 스스로 강요하진 않는다. 그것은 그저 나 자신이기에 무언가를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도 일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롯한 K-콘텐츠 열풍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때가 많다. 이 애니메이션에 참여한 것은 OST 작업을 맡은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 사단에게 연락을 받으면서다. 헌트릭스 멤버 중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미라는 ‘목소리 본체’인 오드리 누나와도 닮았다. 그는 “가창 때는 미라가 가진 서사와 캐릭터를 살려 나만의 스타일로 녹음했다”며 “세 멤버(루미, 미라, 조이) 중엔 미라가 제일 멋있다”고 했다. 미라의 머리색이기도 한 ‘핑크색’은 오드리 누나가 좋아하는 색깔이기도 하다.
사실 ‘케이팝 데모 헌터스’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지는 몰랐다고 오드리 누나는 돌아본다. 그는 “미국에서 자란 긴 시간을 떠올려 보면 지금의 K-콘텐츠 열풍이 너무나 놀랍다”며 “어릴 땐 (다른 외모로) 왕따를 당하기도 했는데 이젠 모두가 한국 콘텐츠를 사랑한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나 K-팝은 어린 여성들에게 세상을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고 감동을 줬다고 생각해요. 요즘 애니메이션의 리액션 영상을 보는 것이 좋더라고요. 저도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좋은 음악이요. 다양성을 가진 좋은 음악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