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외인·기관 '팔자'…'7만전자' 붕괴, 하이닉스도 5% 급락
코스피 전체 종목 중 95% 내려…코스닥도 4% 급락, 800선 내줘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1일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급락해 단숨에 3,110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6.03포인트(3.88%) 내린 3,119.41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4월 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당시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에 증시가 급락한 바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5.12포인트(1.08%) 내린 3,210.32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4.4원 급등한 1,401.4원으로, 지난 5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00원을 웃돌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천602억원, 1조72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으며, 개인은 1조6천324억원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천12억원 '팔자'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경제 영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하방 압력을 받는 흐름을 보였다.
전날 장 마감 후 정부는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최고 35%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세제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에서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와 배당소득 분리 과세안 후퇴 등 정책 관련 실망감이 유입됐다"며 아울러 "전날 한미협상이 타결됐으나 경쟁국과 동일한 관세 수준에서 서프라이즈가 되기에는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늘 한국 시장의 약세는 세제 개편안이 주원인으로 추정된다"며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재강화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35%)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투자자들의 실망을 야기했다"고 평가했다.
이민영(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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