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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밤더위 피해 여기로"... 쪽방촌 주민들이 '사우나' 향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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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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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열대야 속 쪽방촌 주민에 무료 이용권 개방
서울시·한미약품 지원해 올 상반기 2만명 이용
단골 손님 늘어 목욕탕 소상공인과 '상부상조'


"요즘같이 계속 더운 날에는 토요일, 일요일에도 와요. 땀난 몸 깨끗이 씻고 동네 주민들하고 모여 수다도 떨고요."

역대 7월 중 가장 많은 열대야 일수를 경신한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동남사우나' 안 찜질방의 황토방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던 주민 정건길(81)씨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한 말이다. 요즘 매일 이곳을 찾는다는 그는 "에어컨도, 씻을 데도 없는 방에 우두커니 있기보다 여기서 푹 쉬다가 자고 가는 게 좋다"며 "삶의 낙"이라고 했다.

정씨와 함께 둘러앉은 10여 명은 '밤더위 대피소' 이용권을 내고 사우나에 들어 온 쪽방촌 주민들이다. 하루 평균 40명이 이곳 찜질방과 수면실에서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를 피한다. 이 사우나 '40년 단골'이라는 김옥자(76)씨는 "센터(쪽방상담소)에서 하루 한 장씩 티켓(이용권)을 받아 들어온다"며 "올해는 이용자가 너무 많아서 미리 줄을 서도 티켓이 떨어진 적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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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023년부터 쪽방촌 주민을 위해 운영하는 '동행목욕탕'과 '밤더위 대피소'가 호응을 얻고 있다. 쪽방촌 인근 민간 목욕시설과 협업해 취약계층 주민의 한여름 씻을 권리, 쉴 권리를 보장하는 사업이다. 동행목욕탕으로 지정된 곳에서는 이들이 씻고 쉴 수 있고, 밤더위 대피소로 지정된 곳에서는 하룻밤 무더위를 피해 편히 잘 수도 있다. 서울 전역에 여덟 곳의 목욕시설이 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다섯 곳은 한여름(7·8월)과 한겨울(1·2월)에 밤더위·밤추위 대피소로도 활용된다. 서울시 재난관리기금과 한미약품 지원금으로 운영한다.

 

이 사업은 목욕시설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매달 100만 원씩 운영비를 지원받고 단골 손님도 늘릴 수 있는 덕이다. 동행목욕탕 이용자는 지난해 3만7,873명이었고, 올 상반기에만 1만9,236명에 이르렀다. 동남사우나도 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폐업 위기에 처했다가 사업 참여 후 낮에는 20%, 밤에는 50%가량 손님이 늘었다고 한다. 목욕시설 내 매점이나 비품 매출이 오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현정(65) 동남사우나 사장은 "처음에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경제적으로는 물론, 주민과 함께하며 몸과 마음도 좋아졌다"며 "24시간 물을 데우고 에어컨 돌리는데 손님이 늘어나니, 영업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79291?ntype=RANKING&type=journalists

 

 

아이디어 좋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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