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밤더위 피해 여기로"... 쪽방촌 주민들이 '사우나' 향한 까닭
8,058 17
2025.08.01 14:21
8,058 17

dJPvww

폭염·열대야 속 쪽방촌 주민에 무료 이용권 개방
서울시·한미약품 지원해 올 상반기 2만명 이용
단골 손님 늘어 목욕탕 소상공인과 '상부상조'


"요즘같이 계속 더운 날에는 토요일, 일요일에도 와요. 땀난 몸 깨끗이 씻고 동네 주민들하고 모여 수다도 떨고요."

역대 7월 중 가장 많은 열대야 일수를 경신한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동남사우나' 안 찜질방의 황토방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던 주민 정건길(81)씨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한 말이다. 요즘 매일 이곳을 찾는다는 그는 "에어컨도, 씻을 데도 없는 방에 우두커니 있기보다 여기서 푹 쉬다가 자고 가는 게 좋다"며 "삶의 낙"이라고 했다.

정씨와 함께 둘러앉은 10여 명은 '밤더위 대피소' 이용권을 내고 사우나에 들어 온 쪽방촌 주민들이다. 하루 평균 40명이 이곳 찜질방과 수면실에서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를 피한다. 이 사우나 '40년 단골'이라는 김옥자(76)씨는 "센터(쪽방상담소)에서 하루 한 장씩 티켓(이용권)을 받아 들어온다"며 "올해는 이용자가 너무 많아서 미리 줄을 서도 티켓이 떨어진 적도 있다"고 했다.

 

PdemrJ

 

서울시가 2023년부터 쪽방촌 주민을 위해 운영하는 '동행목욕탕'과 '밤더위 대피소'가 호응을 얻고 있다. 쪽방촌 인근 민간 목욕시설과 협업해 취약계층 주민의 한여름 씻을 권리, 쉴 권리를 보장하는 사업이다. 동행목욕탕으로 지정된 곳에서는 이들이 씻고 쉴 수 있고, 밤더위 대피소로 지정된 곳에서는 하룻밤 무더위를 피해 편히 잘 수도 있다. 서울 전역에 여덟 곳의 목욕시설이 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다섯 곳은 한여름(7·8월)과 한겨울(1·2월)에 밤더위·밤추위 대피소로도 활용된다. 서울시 재난관리기금과 한미약품 지원금으로 운영한다.

 

이 사업은 목욕시설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매달 100만 원씩 운영비를 지원받고 단골 손님도 늘릴 수 있는 덕이다. 동행목욕탕 이용자는 지난해 3만7,873명이었고, 올 상반기에만 1만9,236명에 이르렀다. 동남사우나도 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폐업 위기에 처했다가 사업 참여 후 낮에는 20%, 밤에는 50%가량 손님이 늘었다고 한다. 목욕시설 내 매점이나 비품 매출이 오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현정(65) 동남사우나 사장은 "처음에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경제적으로는 물론, 주민과 함께하며 몸과 마음도 좋아졌다"며 "24시간 물을 데우고 에어컨 돌리는데 손님이 늘어나니, 영업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79291?ntype=RANKING&type=journalists

 

 

아이디어 좋은듯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캔메이크X더쿠🎀] 40주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치푸루 틴트 NEW 컬러💗 체험단 433 12.26 31,07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9,96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88,5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1,6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10,89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6,36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6,5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1,73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6,0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5764 이슈 며칠 전 세계 최초로 공개 된 동물.jpg 52 02:49 2,599
2945763 이슈 대다수의 여초에서 기혼,결혼,연애 이야기 언금된 이유 55 02:47 2,273
2945762 이슈 9년 전에 미국 대표로 방송 나왔던 손종원 셰프 8 02:37 1,968
2945761 이슈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밌었을 것 같은 도쿄국립박물관 '공룡대야행' 🦕 5 02:29 791
2945760 이슈 고기를 도끼로 잘라야하는 이유 설명하는 임성근 | 한식대첩3 4 02:28 868
2945759 이슈 갤럭시 김풍이 만든 멜론튀김아님?? 13 02:23 2,214
2945758 이슈 방금 해리 스타일스 유튜브에 2년 만에 올라온 새 영상 5 02:21 1,908
2945757 이슈 미쓰라 살뺀다하니까 어떤팬이 뭐가살쪜!!! 햇는데 다 뭔말인지 못알아듣고 뭐? 미쓰라닥쳐? 라고 알아들음 1 02:21 714
2945756 유머 일본 와카야마 키시역 역장대행, 부역장 고양이🐈 2 02:19 435
2945755 이슈 튀김에 고수 올라간대서 빼달랬더니 눈치 줌.. 57 02:15 5,208
2945754 정보 이즘이 선정한 2025 올해의 국내 싱글...jpg 3 02:14 1,554
2945753 유머 씨엘 Hello Bitches 트로트 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02:12 356
2945752 유머 흑백요리사 극찬 GOAT 2 02:11 1,700
2945751 이슈 조선의 전통음식 두쫀쿠 11 02:08 1,975
2945750 이슈 의외로 좀 있다는 귤 취향 6 02:08 1,215
2945749 유머 내가 생각한 주말 계획 vs 현실 4 02:04 1,275
2945748 이슈 아니 sbs계정인데 신고 당하면 어캄 25 02:03 4,557
2945747 이슈 경주월드에서 이거 타보신 분 계신가요? 38 02:00 2,437
2945746 이슈 직장 동료 애기들이 루돌프 먹으라고 트리 밑에 4 01:59 1,735
2945745 유머 흑백2ㅅㅍ)임성근 아저씨 라이브에서 갈비찜 레시피 알려주는데 스케일이 남다름ㅋㅋㅋㅋ 6 01:59 2,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