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국방일보, 이 대통령 고의적 ‘콩알’ 보도…“많다, 빼라, 쓰지 말라”
8,205 5
2025.07.31 23:42
8,205 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58831?sid=001

 

‘윤석열 임명’ 채일 홍보원장, 보도 최소화 지침
“원장 입맛에 맞게 기자들 ‘자기 검열’ 내면화”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다룬 국방일보 7월4일치 1면 기사에는 기자회견장 전경 사진을 실어 이재명 대통령이 보일락말락 하다. 국방일보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다룬 국방일보 7월4일치 1면 기사에는 기자회견장 전경 사진을 실어 이재명 대통령이 보일락말락 하다. 국방일보 갈무리

비상계엄 선포 정당성을 강변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보도한 국방일보 지난해 12월13일치 1면 기사에는 윤 전 대통령 사진이 눈에 띄게 게재됐다. 국방일보 갈무리

비상계엄 선포 정당성을 강변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보도한 국방일보 지난해 12월13일치 1면 기사에는 윤 전 대통령 사진이 눈에 띄게 게재됐다. 국방일보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 취임사를 전하면서 ‘12·3 내란사태’ 관련 대목을 뺀 국방일보를 강하게 질책하며 “기강을 잘 잡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6월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국방일보는 안 국방장관 취임사 보도뿐만 아니라, 국군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 관련 기사들도 누락, 축소를 반복하고 있다. 국방부 기관지인 국방일보는 매체의 특성상 국군통수권자의 동향과 국가 주요 정책을 주요하게 보도해왔는데 최근 이 대통령과 국민주권정부 관련 보도들은 이전 정부 때와 달리 소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31일 국방일보 관계자 설명과 국민권익위 공익신고 내용 등을 종합하면,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채일 국방홍보원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 대통령과 국가정책 관련 보도 최소화를 강제하고 있다.

국방일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대국민담화를 지난해 12월13일치 국방일보 1면과 2면에 크게 보도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보도는 윤 전 대통령의 일방적 발언만 전달하고, 비상계엄에 대한 비판은 전혀 다루지 않았고 윤 전 대통령 사진을 1면에 어른 주먹 크기로 넣었다.

국방일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7월3일)을 7월4일치 1면 머리기사로 다뤘지만 기자회견장 전경을 담은 사진을 실어 이재명 대통령이 작게 보이게 편집했다. 국방일보 관계자는 “국방홍보원장의 대통령 보도 최소화’ 지침을 따라 사진을 작게 싣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있었던 이 대통령의 김민석 국무총리, 위성락 안보실장 임명장 수여 기사를 국방일보는 아예 싣지 않았다. 국방일보 관계자는 “이 기사를 빼라는 국방홍보원장 지시가 있었다고 국방일보 책임자가 편집회의에서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7월3일 김민석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사실도 보도하지 않았다.

국방일보의 이재명 대통령 관련 보도 회피, 축소는 당선 직후부터 시작됐다.

국방일보는 6월5일치 1~7면 모두 7개면에 걸쳐 이재명 대통령 취임 특집 지면을 꾸렸다. 국방일보는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인 점을 감안해 박근혜·문재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 때도 7개면 특집 기사를 제작했다. 7개면 특집기사에 대해 채일 원장은 “뭐 이렇게 많이 반영했나. 빨아주지 마라(‘홍보해주지 마라’는 언론계 속어)”고 국방일보 책임자에게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후 해당 기사를 쓴 기자와 데스크는 출입처 조정방식으로 인사 조처됐다고 한다.

 

채일 국방홍보원장이 한-미 정상 통화를 한국만 발표하고 미국이 발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국방일보에서 기사를 뺐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6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

채일 국방홍보원장이 한-미 정상 통화를 한국만 발표하고 미국이 발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국방일보에서 기사를 뺐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6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미정상 첫 통화(6월6일 밤)를 다룬 6월8일치 1면 기사는 삭제됐다. 대통령실이 양국 정상 통화 사실을 공식 발표했지만 채일 원장은 ‘통화 사실이 확인 안 됐다’며 기사를 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애초 6월8일치에 비중 있게 다루려고 했던 이재명 정부 첫 국무회의(6월5일) 기사도 채 원장이 “대통령 기사가 많이 들어가니 빼라”고 지시해 삭제됐다고 한다.

지난 6월9일 오전 국방일보 편집회의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점검 티에프회의(6월4일) 보도를 어떻게 할지 논의했다. 채일 원장이 ‘국방안보 분야 제외한 대통령 일정 보도 최소화 방침’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날 편집회의에서는 원장 지침을 따르면서 주요 정책을 어떻게 알릴지 논의했다. 회의 결과 이재명 대통령 사진을 안 쓰거나 쓰더라도 작게 사용하고, 기사에 대통령 이름을 안 넣고 정부 발표로 재정리해 반영하기로 했다. 7월4일치 1면에 이 대통령 기자회견 사진에서 대통령 모습이 콩알만 해진 배경이다.

지난 6월20일 국방일보 책임자는 편집회의에서 ‘국방안보와 관련 없는 대통령 기사는 게재하지 말라’는 취지의 원장 언급이 있었다고 전파했다. 6월27일 편집회의에서 이 책임자는 원장이 대통령 취임 첫 국회 추경안 시정연설(6월26일)을 싣지 말라고 언급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결국 관련 보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11월4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국방일보가 ‘윤 대통령 “절체절명의 과제 4대 개혁 반드시 완수”’라고 보도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지난 6월30일 국방일보 책임자는 편집회의에서 채일 원장이 6월24일치 2개 면에 실린 정부 추경안 해설 기사에 채일 원장이 ‘호불호 갈리는 내용은 담지 마라’ 고 지시했다고 전파했다. 이에 대해 편집회의 참가자들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찬반이 있더라도 국방일보는 정부의 정책을 충실히 홍보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앞으로 원장이 민감해하지 않을 정책들만 다루기로 했다고 한다.

국방일보 관계자는 “공무원 신분인 국방일보 기자들이 원장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렵다”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이나 군령권·군정권을 지닌 국방부 장관의 공식 지침이 아닌 특정 개인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국방일보 보도 방향이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적한 비상계엄 관련 내용이 빠진 국방장관 취임사 기사는 기자가 자신의 판단으로 쓴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해당 기자의 자율적 판단이 아니라 2년 넘게 특정 방향을 강요해온 원장 밑에서 힘들게 일을 하면서 알아서 원장의 입맛에 맞게 기사를 쓰는 ‘자기 검열’이 내면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226 12.26 17,46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9,96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88,5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0,64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06,67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5,1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6,5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1,73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6,0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5513 이슈 현재 일본에서 떠들썩한 재일한국인 인종차별 소송 사건 20:46 130
2945512 이슈 다이소가 또 한건 해버림.....jpg 15 20:44 1,874
2945511 이슈 일본 X에서 20만 좋아요를 향해가는 화나면 웃겨지는 한국인 트윗 1 20:42 889
2945510 정보 케데헌 레고 소식이 있다고함🎉🎉🎉 4 20:42 729
2945509 유머 임성근 아저씨 옛날 인터뷰 찾아봤는데 아니 이 아저씨 어르신 칼 뽀려쓰는 거 경력직이야 왜 ㅋ 4 20:40 540
2945508 유머 초고음파 주의)애기들 들었다놨다하는 흑마법사 5 20:39 440
2945507 이슈 올해 1년간 <하퍼스 바자 코리아> 화보 중 최다 조회수 기록했다는 박보검 한복 화보 15 20:38 668
2945506 유머 흑백요리사 임성근 셰프 라이브중 발언ㅋㅋㅋ 파주 심학산에 식당 열건데 나는 한끼에 50만원 100만원 안받는다 2만원이면 평생 잊지 못할 음식 만들어드리겠다 ㄹㅇ 사짜 화법 8 20:38 894
2945505 이슈 요리괴물이 욕 먹는 이유는 팀전 때문은 아니고요. 오히려 팀전에선 호감도가 소폭 상승됐슴닼 팀전 비호감 평도 많은데 그건 이전 라운드의 비호감의 연장선인듯. 전라운드 비호감인 이유가 상대 셰프에 대한 존중이 쥐뿔도 없어보이는데다 제3자의 입을 빌려 상대를 깎아내렸기 때문입니다. 29 20:37 1,751
2945504 이슈 [미스트롯4] 베이스치면서 트롯 부르는 장혜리 20:36 165
2945503 이슈 핸드폰 광고 음악 하면 뭐 생각나 42 20:35 806
2945502 이슈 엔비디아 딥러닝 엔지니어도 본 한국영화 3 20:35 1,191
2945501 이슈 ㅈㄴ 친해서 숨쉬듯 무례함 2 20:35 1,130
2945500 유머 정형외과vs심장내과 7 20:35 898
2945499 이슈 파리바게트 신상 딸기케이크 근황 33 20:33 3,613
2945498 유머 포브스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할 최악의 전공 10가지” 28 20:33 2,229
2945497 이슈 요가업계 발칵 뒤집은 이수지 6 20:32 2,021
2945496 이슈 엠씨보는 불명에서 새앨범 수록곡 불러준 [이찬원 - 엄마의 봄날] 가사가 뭉클ㅠㅠ 4 20:27 124
2945495 이슈 느닷없이 춤 연습하다가 이서진이랑 마주친 김광규 4 20:27 1,148
2945494 이슈 [살림남 선공개] 서진 아버지의 극대노 서진 부자는 화해할 수 있을까? 2 20:24 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