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비서실장은 “대통령은 자주 답답해했다. 평소에 막힘없던 그가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고,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3실장 회의를 마치고, 장관들과의 화상통화도 마친 시간 “제 방에 갑시다” 하시더라”며 “둘이 앉아 한동안 말이 없던 대통령님은 “강 실장님, 우리 역사에 죄는 짓지는 말아야죠”라고 나지막이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리고 오늘, 대통령님에게서 “점심하러 가시죠”라던 말씀을 들었을 때, 비로소 뭔가 한 단락이 지어졌다는 게 실감났다”고 덧붙였다.
(중략)
최근 ‘대통령이 관세 협상 회의를 주재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안 보인다’ 등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이 대통령은 “제가 이 이빨이 흔들려서 사실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제가 가만히 있으니까 진짜 가마니인 줄 알고 말이야, 말을 하면 악영향을 주니까 말을 안 한 거예요”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말 안 하는 와중에 오리가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우아한 자태로 있지만 물 밑에서는 얼마나 생난리인가. 우리가 얼마나 노심초사 하면서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가까이 있는 참모 분들은 안다”고 덧붙였다.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려움 속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이뤄낸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651708?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