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6/0000142341?sid=001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간판 볼트 연결 부위가 탈락해 추락한 사고와 관련, 안전관리 주체를 두고 갈등이 일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공 주체인 대전시와 한화이글스가 관리 이관에 대한 협의에 나섰으나, 좀처럼 물꼬가 트이지 않는 모습이다.
31일 한화이글스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SSG와의 홈경기에서 4층 1루 쪽 약 10㎏짜리 벽걸이 간판이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간판 볼트 체결 부위 한쪽이 탈락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간판이 복도 위에 설치돼 있어 향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구단과 대전시는 시공사와 간판 전수조사 및 정밀 점검에 착수, 지난 28일까지 간판을 와이어와 볼트로 이중 고정하는 등 보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재 시는 안전 관리와 관련, 구단 측에 관리권 이양을 요청한 상태다. 사용 계약을 통해 구단이 운영권을 가진데 따라 경기 도중 발생한 시설물 훼손 또한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팬들과 소통하고, 경기를 운영하는 주체가 구단이기 때문에 관리권도 넘기는 게 맞다고 봤다"며 "현재 협의 중인 상태로, 시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측은 관리권 이양에 대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설물 안전에 대한 이해도를 볼 때 지자체가 더 높은 데다, 야구장 소유권 또한 시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화는 현재 안전 관리 주체 공방보다 보수 작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관리 주체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기 보다는 현재는 시설 개선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볼파크 안전 점검은 당분간 이어질 방침이다. 대전시 시민안전팀이 내달 1일부터 점검에 나설 예정이며, 국토부 역시 내달 4일 시설물 점검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