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79090?sid=001
기본관세 10%에 40%P 추가
항공기 등 일부품목 추가관세 면제
소고기·커피에는 50% 관세 적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의회 법안에 서명한 뒤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관세가 발표된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현 브라질 정부가 '브라질의 트럼프'라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 관세 부과의 이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브라질에 기본 관세 10%에 추가 관세 40%를 얹어 총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일은 8월 6일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브라질 정부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해 '마녀사냥'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서 고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이에 불복해 쿠데타를 일으키려 했다는 이유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미국 기업과 미국인의 표현 자유권, 미국 외교정책,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치는 브라질 정부의 이례적이고 이상한 정책에 대한 대응"이라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 수천 명에 대한 정치적 탄압과 협박, 괴롭힘, 검열, 기소 등은 브라질의 법치주의를 훼손한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는 또한 이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판 전 구금을 허가했다는 이유로 담당 대법원 판사에게 제재를 내리기로 했다. 해당 판사의 모든미국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시민이 그와 거래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브라질 수출품 중 항공기와 주철, 귀금속, 목재 펄프, 에너지, 비료 등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 부과가 제외됐다. 높은 관세 부과로 인한 미국 내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브라질 미국 상공회의소 분석에 따르면 약 700개 제품에 추가 관세가 면제됐으며, 이는 가치 기준 브라질의 대미 총 수출액 43.4%에 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브라질의 미국 최대 수출품인 소고기와 커피에 대한 면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