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이 확인된 건 2023년 7월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이 혐의자로 포함됐다는 보고를 받고 격노한 날입니다.
이날 대통령실 인사와 군 간부를 포함해 회의를 전후로 사건 주요 관계자들의 통화 기록입니다.
이렇게 분주하게 통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김 여사가 이들 사이에서 사건 관계자와 통화를 했다는 겁니다.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은 사건 회수 과정에 대통령실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인데 김 여사와 통화한 '사건 관계자'가 누구인지에 따라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특검은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두 갈래로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리인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023년 8월 9일에 해병대 지인에게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라며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을 암시했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개신교를 통한 구명로비 의혹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된 상황입니다.
특검이 수사를 해보니 대통령실이나 군 관계자들이 비화폰과 개인 휴대전화를 번갈아 사용하는 패턴이 확인된 겁니다.
특검은 일단 김 여사가 사건 관계자와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한 기록을 단초로, '격노'부터 실제 사건 회수가 이뤄진 8월 초까지 최소 5일에 걸쳐 김 여사의 비화폰 통화기록도 쫒고 있는 겁니다.
사건 관계자 21명의 비화폰 기록을 요청해 늦어도 이번 주 안에 내용을 확보한다는 계획인데 이 구명로비 의혹 수사도 진전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작년 3월부터 12월 계엄 직후까지 사용했다는 사실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미 드러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앞선 2023년에도 비화폰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순직해병 특검을 통해 처음 확인된 겁니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7월 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대면 조사를 앞두고 김주현 당시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비화폰으로 33분가량 통화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12·3 계엄 하루 전날에도 조태용 당시 국정원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비화폰은 국가적 보안 사항이나 기밀을 다루는 국방부, 국정원 등 고위공직자에게만 지급되는 건데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는 김 여사가 비화폰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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