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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르포] '민생쿠폰' 손님 몰린 올리브영 가맹점…매대 '텅', 계산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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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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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가맹점 매장에 '민생 회복 소비 쿠폰 사용 가능 매장'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올리브영 가맹점 매장에 '민생 회복 소비 쿠폰 사용 가능 매장'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오늘도 거의 다 민생쿠폰 쓰셨어요. 저번 주부터는 아예 손님 대부분이 이걸로 계산하세요."

 

평일 밤 9시, 경기도 김포시의 한 올리브영 매장. 퇴근 시간대를 훌쩍 넘긴 늦은 저녁임에도 매장 안은 여전히 북적였다. 진열대 곳곳에는 품절을 알리는 빈 공간이 눈에 띄었고, 계산대 앞에는 다섯 명 넘는 손님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곳은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발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올리브영 가맹점 중 하나다. 이 쿠폰을 쓸 수 있는 곳은 전체 올리브영 매장의 16%에 불과하다. 전국 1379개 매장 가운데 단 221곳뿐이다. 이들은 모두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가맹점'으로, CJ올리브영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에서는 쿠폰 사용이 불가능하다.

 

민생쿠폰은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은 제외되며, 쿠폰은 발급자의 주소지 내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사용 기한은 2025년 11월 30일까지로, 지역 내 소상공인 한정 지원 구조다.

 

매장 곳곳의 매대에는 ‘품절’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매장 곳곳의 매대에는 ‘품절’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도 이 조건을 잘 알고 있었다. 20대 한 손님은 "집 근처 올리브영은 직영이라 안돼서, 여기까지 일부러 찾아왔다. 가맹점 확인하고 왔다"고 말했다. 30대 여성은 그렇게 말하며 진열된 색조 화장품을 고르고 있었다. 장바구니에는 립스틱과 블러셔, 스킨케어 키트가 가득 담겨 있었다. 그는 "갖고 싶었지만 망설였던 제품들을 오늘은 그냥 다 샀다"며 웃어 보였다.

다른 소비자들은 주로 생필품을 골랐다. 치약, 바디워시, 생리대, 면봉 등 평소 꼭 필요한 제품들이다. 한 소비자는 "이런 건 꼭 필요한데도, 막상 돈 주고 사려면 괜히 아깝게 느껴질 때가 있다. 민생쿠폰으로 사니까 훨씬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민생쿠폰은 할인 이상의 심리적 효과를 낳는다. '돈을 아꼈다'는 느낌보다는 '필요한 걸 눈치 보지 않고 살 수 있었다'는 해방감이 더 크다는 것이다.

 

 

품절된 상품들로 일부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품절된 상품들로 일부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품절된 상품들로 일부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과 생리대, 화장 소품류의 품절 현상이 두드러졌다. 비타민, 유산균 같은 기초 건강 보조제는 입구 근처 매대부터 빈자리가 보였고, 일부 제품은 아예 진열대에서 빠진 상태였다. 생리대 역시 대부분의 브랜드가 품절이었으며, 매장 직원은 "오후 중반쯤 대부분 빠진다. 요즘은 오전에 와야 원하는 걸 살 수 있다"고 귀띔했다.

 

화장솜, 면봉, 미니 브러시 같은 뷰티 소모품도 마찬가지다. 저렴하면서 실용적인 제품들이 빠르게 소진되며 해당 코너는 텅 빈 채 남아 있었다. 한 소비자는 "이럴 때 필요한 걸 미리 쟁여둬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고, 많은 이들이 '생활 필수품 + 알뜰 소비'라는 조건이 맞아떨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생쿠폰 사용이 가능해진 이후, 이러한 품목들의 재고는 하루 단위로 빠르게 회전하고 있다는 게 매장 직원의 설명이다.

 

밤이 깊어갈수록 매대 회전 속도는 더 빨라졌다. 일부 인기 상품은 하루 만에 동났고, 화장품 코너에는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민생쿠폰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현장 소비'를 유도한다. 소비자는 일부러 해당 매장을 찾아가야 하고, 물건을 눈으로 보고 손에 쥐고 결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과 고객 유입이라는 효과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 정책의 의도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불편함도 따른다. 사용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매장 내 한 소비자는 "주소지 지역 내 가맹점만 가능하니까 평소 다니던 직영점에서는 쓸 수 없다. 검색도 불편해서 올리브영 홈페이지 들어가서 매장마다 일일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쿠폰은 소비자의 발길을 움직였다. 직영점보다 작고 협소한 가맹점에서도 밤늦게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실사용자 입장에서 체감하는 혜택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현장의 풍경은 가격이 아니라 지출 타이밍이 구매를 이끄는 모습이었다. 평소 망설이던 소비가 민생쿠폰을 계기로 정당화되는 분위기였다.
 

-후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38/000220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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