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 단체 대표단이 1년 5개월 만에 대국민 사과를 하자 일부 강경파 의사와 의대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사과를 주도한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신상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성 발언도 쏟아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의대생들의 집단행동으로 국민 생명권이 위협받고 환자 불편이 극에 달했던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는 일부 강경파의 행태에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전날부터 “한 위원장을 성불구자로 만들어야 한다” “사과한 ×만 ××된다” 등 한 위원장을 향한 모욕성·공격성 발언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날 한 위원장 등 전공의들이 서울 영등포구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사무실을 찾아 “의정 갈등으로 국민께 불편과 불안을 끼쳤다”며 공식 사과하자 나타난 반응이다.
한 위원장에 대한 신상정보가 포함된 글도 있었다. 일부 의사·의대생들은 해당 내용을 온라인 채팅방과 커뮤니티 등으로 공유하고 있는 상태다.
장기간의 의정 갈등 이후 속속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특혜만 받으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강경파들이 적반하장식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메디스태프에는 “의료계가 국민에게 사과할 이유가 있느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부 의사와 교수들도 이 같은 행태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정치권은) 국민과 의료계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약속을 제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https://naver.me/GplJozbn
문화일보 김린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