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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재벌가 패밀리타운 ‘이태원 언덕길’ 그들만의 ‘요새’ 확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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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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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한남 경계 고지대 따라 고급주택
삼성·신세계, 가족 단위 패밀리타운 형성
이명희 자택 공시가 297억 10년째 ‘최고가’

 

배산임수 ‘명당’·사생활 보호 등 메리트
BTS 정국, 76억 단독주택 매입 후 신축
송중기 등 연예인 단독주택 잇따라 매입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보유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 모습. 윤성현 기자

 


“이태원 언덕길은 부르는 게 값이죠. 매수하려는 사람들은 줄 서서 기다리는데 매물은 안 나오니까요. 가격을 따지는 게 의미 없을 정도로 내놓는 사람 마음입니다.”(서울 용산구 고급주택 전문 중개법인 관계자 A씨) 국내 대표적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과 한남동 경계의 고지대 일대에는 재계인사들의 대저택이 밀집해 있는 이른바 ‘이태원 언덕길’이 있다. 번화한 이태원역에서 5분만 걸어 올라가면 높은 담장에 둘러싸인 고급 단독주택들이 늘어선 길이 시작된다. 삼성, SK, 신세계 등 내로라하는 재계 총수들이 터를 잡은 이곳은 집값이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명실상부 전통 부촌으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태원 언덕길’ 올해 단 두 건 매매

 

이태원로 27길·55길을 따라 줄지어 있는 이태원 언덕길에선 올해 들어 두 건의 단독주택 매매가 이뤄졌다. 거래금액은 각각 320억원과 228억원으로, 한 집 건너 한 집이 유명인사일 정도로 자산가들이 모여사는 지역인 만큼 주택을 매도한 이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재벌가다.

 

지난달 228억원에 거래된 이태원로 27길 소재 단독주택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생전 보유하고 있던 집이다. 2020년 이 선대회장의 별세 직후 상속 절차가 진행돼 2021년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에게 소유권이 이전됐다. 약 4년간 해당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던 삼성가(家) 4인은 지난달 이를 매도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2010년 82억8470만원에 매수한 것을 고려하면 약 15년 새 145억원 상승한 것이다.

 

그보다 한 달 전인 올해 5월에는 홍라희 명예관장의 조카인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 저택 인근에 위치한 자신의 단독주택을 320억원에 매각했다. 홍정도 부회장은 이 주택을 2021년 3월 200억원에 사들였는데 4년 만에 120억원 높은 금액에 되팔았다. 대지면적 1104㎡(334평),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토지 3.3㎡(평)당 9582만원에 매도했다.
 

전국 공시가격 1위를 기록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모습 [연합]

 


정유경 회장 딸 애니 ‘라방’ 속 그 집…재벌 총수 패밀리 타운

 

새로운 주인을 찾은 두 단독주택 외에도 이태원 언덕길에는 재벌 총수 일가들이 패밀리 타운을 형성해 모여살고 있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이태원역과 그랜드하얏트호텔 사이 이태원로27다길 일대에 삼성가족타운이라 불리는 대저택에 거주 중이다.

 

해당 주택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별세 직전까지 거주하던 것으로 알려진 주택으로 바로 옆에는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소유 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들 주택과 도보 15분 거리인 그랜드하얏트호텔 인근 주택을 2000년에 매수해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 소유 주택과 맞닿아 있는 단독주택도 이건희 선대회장 소유로, 아직 가족들에게 소유권 이전이 되지 않았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도 가족들과 ‘신세계타운’을 형성해 살고 있다. 신세계가 패밀리타운은 이태원로55라길 일대에 조성돼 있는데 이명희 총괄회장은 2011년 단독주택을 준공해 거주 중이다. 올해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297억2000만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명희 총괄회장의 자택은 2016년 감정가를 선정할 때 표본으로 삼는 표준단독주택으로 지정된 후 10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집’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명희 총괄회장 주택과 2층 통로로 연결된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어 모자가 한 울타리 안에 거주하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자택도 두 주택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특히 정유경 회장의 자택은 최근 그룹 ‘올데이프로젝트’ 멤버로 데뷔한 딸 애니 덕에 화제가 됐다. 애니가 3~4년 전 자택으로 보이는 곳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회장님 들어오십니다”란 목소리가 담긴 것이 뒤늦게 회자된 것이다. 애니는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당시 (어머니가) 회장님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호칭을 쓸 이유도 없었다”면서 정확히 회장님 들어오십니다란 말이 들리진 않는다고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도 55라길 일대에는 이중근 부영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 등 여러 분야의 기업 총수들이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아울러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2016년 단독주택을 170억원에 매입해 거주하고 있다.

 

 

이태원 언덕길 위치도 및 단독주택 거주 유명인

 

 


‘재물이 모이는 위치’ 대한민국 최고의 명당

 

이렇듯 국내 주요 재벌 총수들이 둥지를 튼 이태원 언덕길, 그들은 왜 이곳을 택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입지적 가치와 보안이다.

 

본래 각국 대사관이 많고 용산 미군기지와 가까워 외국계 고위 인사들이 모여살기 시작해 ‘외국인 주거지’로 인식됐던 이태원 언덕길 일대는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 국내 재계 1~2세들이 터전을 마련하면서 국내 대표 부촌이라는 이미지를 쌓아나갔다.

 

재계 총수들은 이태원 언덕길 일대가 풍수지리적으로 남산을 등지고 있고 한강을 내려다보는 배산임수 입지를 갖추고 있어 재물이 모이는 곳이라는 데 관심을 보였다. 강북·강남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사통팔달 지역이며 고지대에 위치해 조망이 뛰어나다는 강점을 갖추고 있는 것도 선택 이유였다.

 

더욱이 폐쇄적인 도로 구조로 유동인구가 많지 않고 대사관·영사관이 모여 있어 보안이 철저하다는 점에서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재계인사, 연예인 등 고소득 자산가들의 관심이 쏠렸다.

 

‘고도제한’ 지역, 높은 담장 안 ‘요새’…BTS 정국도 온 이유

 

고도제한이 있어 고층 아파트를 건설할 수 없는 지리적 특성 또한 외부 노출을 극도로 경계하는 재계 인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주변에 ‘더 놓은 집’을 지을 수 없으니, 높은 담벼락만 쌓으면 바깥에 사생활을 노출하지 않아도 됐다. 사실상 ‘도심 속 요새’에 모여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시에 서울 중심지의 단독주택 단지라는 희소성을 더해주며 가치가 극대화됐다. 특히 삼성가는 이 같은 이태원 언덕길 일대의 주거지로서의 가치를 일찌감치 높이 샀다.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 시절부터 장충동에서 거주했던 이건희 선대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까지 공격적으로 이 일대 토지 및 주택을 매수했다.

 

사생활이 누구보다 중요한 세계적 케이팝 스타 BTS(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도 이태원 언덕길 내 삼성가족타운 인근 단독주택을 매수해 살고 있다. 2020년 11월 76억3000만원에 단독주택을 매수한 정국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 단독주택을 신축해 지난해 말부터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부촌 ‘상징’과 ‘희소성’에 선택받은 자만 살 수 있어

 

지금도 이태원 언덕길 소재 단독주택은 ‘선택받은 자’만 살 수 있다. 호가가 수백억원대에 달할 뿐 아니라 매물도 잘 나오지 않아 ‘시세’를 따로 매기는 것도 어렵다.


가격을 추정하기 위한 공시가격만 봐도 최소 100억원 이상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공시가격 전국 상위 10위 표준단독주택 현황을 보면 1위인 이명희 총괄회장 주택(297억2000만원)을 포함해 이태원 언덕길 일대 단독주택이 7곳에 달했다. 이태원로 27라길에 위치한 이동혁 전 고려해운 회장의 주택의 경우 공시가격이 134억8000만원이었다.

 

‘이태원 언덕길’ 부촌 북쪽으로 확장…송중기·유연석·박나래 등 거주

 

이태원 언덕길 단독주택가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쪽 일대 부촌 영역은 경리단길, 소월로 인근 회나무길 일대 등 북쪽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이태원 언덕길과 마찬가지로 고지대로 이어지는 그랜드하얏트 호텔과 남산공원 사이 지역에는 연예인 다수가 단독주택을 매수해 거주하고 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506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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