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백화점·대형마트에서 직접 껍질을 벗겨주고 담아주는 ‘과일 커팅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일부에선 고객이 몰리며 대기시간이 3시간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트렌드, 프리미엄 소비 경험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27일 오후 방문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식품관 내 신선식품 손질 서비스 ‘프레시 테이블’. 안내판에는 “작업량이 많아 대기시간이 약 3시간 소요 예정”이라고 공지됐다. 매장엔 수박이 담긴 용기가 쌓여있었다. 이날 8kg가량의 수박 한 통 가격은 4만 6000원. 다회용기를 직접 챙겨오지 않을 경우 구격별로 1.2ℓ짜리 용기는 1000원, 2.7ℓ짜리는 1500원이 추가된다. 수박 한 통은 용기 3개에 담겼다. 총 5만 안팎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최근 더현대 서울에서는 하루 평균 200여명이 프레시 테이블을 이용하고 있다. 고객이 몰릴 땐 2~3시간 대기가 발생하고 있다. 껍질이나 씨 등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필요 없어 특히 주부나 1인 가구에 인기가 높다. 수박 수요 증가에 더현대 서울은 성수기 기간(7월 11일~8월 10일) 1인당 프레시 테이블 접수 건수를 2개로 제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업계 최초로 과일이나 채소를 고객 요청에 따라 소분 포장해주는 프레시 테이블을 도입했다. 현재 압구정본점 등 7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내달 중순엔 목동점 등도 추가된다. 회사 관계자는 “프레시 테이블 운영 점포는 과일·채소 매출이 타 점포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현재 강남점·대구점에서 수박 커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7월 1~24일 기간 전월 대비 수박 커팅 서비스 이용률은 강남점은 6배, 대구점은 4배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향후 다른 점포로 서비스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본점, 잠실점, 인천점에서 비슷한 형태의 ‘이지 프레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노원점 등 리뉴얼 점포에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마다 과일 손질 서비스는 무료지만, 과일을 담는 용기는 별도 판매된다. 용기 용량에 따라 1000~3000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적으로 손질된 과일은 위생적인 측면에서 신뢰도가 높고, 손질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다”며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자 하는 프리미엄 소비문화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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