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4055386?sid=001
尹부부 선거 개입 수사 속도
명태균 청탁에 김영선 공천 의혹
李 자택·의원사무실 등 강제수사
김영선, 2024년 칠불사서 李·明 만나
‘金 공천 개입 폭로 대가’ 요구 의혹
특검, 당시 대화 내용 규명 주력
‘공천 의혹’ 윤상현 15시간 조사
최호 前 경기도의원 숨진 채 발견
尹부부 평택시장 추천 인물 지목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28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를 2022년 6·1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4·10 총선 공천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이른바 ‘칠불사 회동’에 자리한 핵심 참고인이기도 하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경기 화성 동탄에 있는 이 대표 자택 두 곳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문서 자료와 PC 내 파일 등을 확보했다. 공천개입 의혹 관련 이 대표에 대한 강제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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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이준석 개혁신당의 대표 자택 압수수색에 나선 28일 이 대표의 자택에 압수장소 봉인지가 붙어 있다. 뉴시스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받도록 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대표는 2022년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명씨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공천 발표를 앞두고 이 대표와 명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는 최근 한 언론사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2022년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앞둔 5월8일 이 대표가 ‘당선인(윤 전 대통령) 측에서 창원 의창은 경선을 해야 한다더라’라는 내용의 한기호 당시 사무총장의 메시지를 전달해줬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명씨는 이튿날인 5월9일 윤 전 대통령에게 “김영선 공천을 부탁드린다”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이 같은 날 명씨에게 전화해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상현이(윤상현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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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의원 사무실 수색하는 특검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이 대표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뉴시스 |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지난해 총선 공천개입 의혹도 확인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이 대표가 이른바 ‘칠불사 회동’에서 논의한 내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총선을 앞둔 2월29일 명씨, 김 전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은 김건희씨가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의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출마시키려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총선 공천개입을 폭로하는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이 대표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볼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채널A 유튜브 채널에 나와 “제가 현행범도 아니고 급작스럽게 (압수수색을) 진행할 필요가 있냐. 오해 살 일을 특검이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전날 2022년 6·1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을 업무방해 등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5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이 의혹과 관련해 수사 선상에 올랐던 최호 전 경기도의원은 이날 오전 3시14분 평택시 송탄동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전 도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방선거에서 평택 시장 예비후보로 민 인물로 지목돼 지난 4월 말 검찰에 소환돼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