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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방어가 우리 당 주된 업무 되어서는 안 돼"
"의총 투표 의무화…계파·패거리 정치 타파할 것"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진우 의원은 28일 야당을 겨냥한 특검 수사를 두고 "저는 당당하다. 민주당은 그간 이재명 당 대표 시절 직위를 방탄에 썼는지 몰라도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주진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과 관련해 이번 특검은 애초 여당이 정해서 야당이 수사하는 식으로 설계돼 있다. 이건 헌정사상 최초"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의 특검 수사는 당당하게 임하면서 그 법률적 문제점을 칼같이 지적해야지, 특검에 대한 방어가 우리 당의 주된 업무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내란당' 이 프레임이 두렵지 않고 과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 분야 전문가기도 하고 이에 관해서는 저희가 정확히 방어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 비리가 아닌 이상 우리 당을 함부로 재단해서, 함부로 수사한 것에 대해서는 법적·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당대표 공약의 일환으로 당 개혁을 꼽으며 "의총에서 투표를 의무화해 계파·패거리 정치를 타파하겠다. 국민의힘은 중병에 걸렸다. 몇 사람이 물러난다고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중진 의원들이 미리 결론을 정하고, 몇몇 의원이 발언한 후 대충 박수로 추인하는 방식은 안 된다. '언더친윤' 지적도 여기에서 나왔다"며 "반드시 투표로 결론을 짓겠다. 초·재선 의원들이 분위기에 눌려 침묵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사안은 기명 투표해 책임정치를 구현하겠다. 탄핵안·중요한 당론 법안·쇄신안은 기명 투표로 어떤 의원이 찬성·반대했는지 국민과 당원들에게 명확히 알리겠다"며 "의총에 원외위원장·보좌진·당직자 대표를 일정 비율(30%)로 참여시키고, 발언권과 투표권을 부여하여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로 확장하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그간 결정 없이 각자 의견만을 얘기했고, 의총이 끝나고 언론에 각자 브리핑을 하면서 분열화하는 측면이 있었다. 자기 이름을 걸고 결정한다면, 정치인이라면 국민 눈높이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언더친윤'이 실체가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저도 생각나는 분이 있지만 누구냐고 물어보면 다들 명단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 개별 명단이 있다기보다 그동안의 후진적인 의사결정구조를 통칭해서 국민들이 비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용어는 언론들이 쓰니까 이해의 편의를 위해 언더친윤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진들끼리 통상의 의견을 모아서 발언하는 게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어떤 사안에선 중진들의 의견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제가 의총에 100여차례 가본 결과 효능감을 못 느꼈다. 결론도 없고, 예민한 주제일수록 결정을 못하는 구조가 답답하다. 이걸 특별히 개혁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