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예금에 두긴 아까워요
8개월간 1조3055억 증권사로 이동
[왕개미연구소]
“은행에만 두면 손해라길래 증권사로 옮기긴 했는데, 막상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40대 직장인 김모 씨)
지난해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연금 자산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이란, 기존 금융회사에 있는 연금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옮기는 제도다.
예전에는 직접 지점을 방문해야 할 만큼 절차가 번거로웠지만, 이제는 클릭 몇 번이면 손쉽게 갈아탈 수 있다.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자금 이동도 눈에 띄게 빨라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제도 시행 이후 8개월 동안 증권사로 순유입된 퇴직연금 자산(DC형+IRP)은 약 1조3055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은행권에서는 1조1847억원이 빠져나갔다. 금리 하락으로 은행 주력 상품의 매력이 줄어들고, 연금을 잘 굴려서 불려야 하는 ‘투자 자산’으로 보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사’를 결심한다고 해도 상품 선택부터 운용 방식까지 따져야 할 사항들이 적지 않다. 실제 상담 현장에선 투자자들이 어떤 질문을 가장 많이 할까?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포트폴리오컨설팅팀에 의뢰해, 퇴직연금 이사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 5가지와 답변을 들어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연금 계좌 보유 고객에게 무료 상담 서비스(Premier 연금 컨설팅)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는 단기적으로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5년 이상 보유하면 손실 확률이 0에 수렴한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Q. 퇴직금 운용은 어떤 상품으로 해야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A. 퇴직금 운용은 개인의 투자 성향과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최근에는 퇴직연금을 단순한 적립 수단이 아닌 ‘운용을 통한 자산 증식’과 ‘평생 소득 확보 수단’으로 보는 가입자가 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증권사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도 그래서 활발한 것이죠.
퇴직연금은 투자 기간이 길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과 나스닥100을 핵심 자산으로 장기 보유하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이 두 자산을 핵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투자하면 단기간엔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장기간 보유한다면 손실 볼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위 그래픽 참고>.
또한 국내 주식형 상품은 일반 계좌로 투자해도 주식 매매 차익에 비과세 혜택을 받기 때문에, 이미 비과세 혜택이 있는 국내 주식을 굳이 연금 계좌에 넣는 것은 세제 측면에선 큰 장점이 아닙니다. 다만 고배당 국내 주식형 상품은 연금에서 투자하면 배당금에 대해서는 절세 혜택을 챙길 수 있는 만큼, 편입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Q. 회사 업무로 바빠서 연금 계좌 관리를 잘 못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별도의 운용 지시가 없어도 투자 상품에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해 주는 ‘디폴트 옵션’ 제도를 활용해 보세요. 본인 투자 성향에 맞게 상품 유형을 고르면, 해당 금융회사에서 알아서 돈을 굴려줍니다.
은퇴 예정 시기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을 조정해 주는 TDF(Target Date Fund)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령 2050년에 은퇴할 예정이라면 ‘TDF 2050’을 선택하면 되는데, 현재는 2060년까지 상품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은퇴 예상 시기가 2060년이 아니더라도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중년층 투자자들이 ‘TDF 2060′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TDF가 공모펀드 형태로만 나왔지만, 최근에는 수수료가 저렴한 ETF와 펀드매니저가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ETF도 있어 선택 폭이 크게 넓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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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19512?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