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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여전히 "인사 안했다"…어도어와 조정 앞둔 뉴진스, "무시해"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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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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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가 전속계약 분쟁 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전속계약 유효확인 본안소송 3차 변론기일에서도 "무시해"라는 발언이 언급됐다.

뉴진스 측은 2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41부(부장판사 정회일) 심리로 진행된 전속계약 유효확인 본안소송 3차 변론기일에서 전속계약 해지가 필요한 사유로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소속 걸그룹 아일릿의 인사 문제를 거론했다.

하니는 지난해 9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아일릿의 매니저에게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뉴진스 팬들이 이 일로 진정을 내면서 고용노동부가 하니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조사했고, 하니는 지난해 10월 참고인 자격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국정 감사에 출연해 "제가 왜 이 일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날 3차 변론기일에서도 뉴진스 측은 하이브 계열사 내에서 뉴진스에 대한 조직적인 왕따가 있었다며 하니가 들었다는 "무시해"라는 말이 증거라고 언급하며 다시 한 번 인사 문제를 회심의 카드로 들고 나왔다.

뉴진스 측은 "대기실에 들어갈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나올 때 '무시해'라고 했다"고 주장하며 "들어갈 때 영상은 있는데 나올 때 영상은 왜 지워졌냐"라고 하이브가 CCTV 영상을 고의로 지운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의문을 제기했고, "하니가 거짓말쟁이가 됐고, 이를 본 멤버들의 심정은 어떻겠냐. 소속 가수를 보호하기는커녕 거짓말쟁이로 취급하는 소속사로 어떻게 돌아갈 수 있느냐"라고 인사 문제를 전속계약 해지가 반드시 필요한 사유로 꼽았다.

문제가 된 상황의 영상은 이미 지난 3월 7일 세간에 공개됐다. 어도어는 아일릿 멤버들이 하이브 사옥 아티스트 전용 공간에서 만난 하니에게 90도로 인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아일릿과 하니가 만나 인사를 나눈 이날은 지난해 5월 27일이었다.



그리고 "무시해"라는 발언은 6일 후인 같은 해 6월 2일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이사와 하니가 나눈 카톡에서 가장 처음으로 등장한다. 민 전 대표가 법정에 제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네 인사 받지 말라고 매니저가 시킨 거?", "네가 이상하게 느낀 지점은 뭐야?"라고 물으며 "무시해, 이거? 모두가 너를 무시했니?"라고 '무시', '무시해'라는 단어를 반복해 언급했다.

민 전 대표의 물음에 오히려 하니는 "정확히 그 단어였는지 기억은 없고 그냥 대충 그런 말"이라며 "잘 모르겠다", "신경 안 쓰셔도 된다"라고 한 발 물러선 답을 내놨다. 민 전 대표와의 대화에서는 "정확히 그 단어였는지 기억은 없다.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던 하니는 이후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며 입장을 180도 바꿨고, 가처분 신청 첫 심문기일에서 어도어가 이 부분을 지적하자 "저는 정확히 다 기억하고 있다. 아까 법정에서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라며 "제발 저를 그만 좀 괴롭히시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부분은 뉴진스 측의 논거를 오히려 약화시킨다. 뉴진스 측의 주장대로 아일릿의 매니저가 대기실에 들어갈 때가 아니라 나올 때 "무시해"라는 지시를 내렸고, 멤버들이 인사를 안 했다면 상식적으로 6일 이후 대화에서 "잘 모르겠다", "정확히 기억은 없고"라고 대답했을 리 없다는 추측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CCTV 영상의 경우 관련 법에 의거해 별도의 보관 조치가 없을 경우 통상 30일 뒤 새로운 영상으로 덮어씌워지면서 자동적으로 삭제된다. 어도어와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은 아일릿이 하니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확인한 뒤 보관 요청했고, 이를 지난해 8월14일 뉴진스 측에 공유했는데, 뉴진스 측은 어도어와의 두 번째 만남 이후에서야 인사를 하지 않은 것은 CCTV 영상에 담긴 시점 이후라며 "무시해"를 새롭게 문제 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뉴진스 측은 3차 변론기일에서 해당 인사 문제를 하이브, 어도어 쪽에서 소문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진스의 법률대리인은 "정말 내 자식을 아끼는 부모라면 밖에서 소문내지 않는다. 그런데 부모가 '아휴, 우리 애가 거짓말 잘해요'라면서 소문낸 꼴"이라며 "지켜본 멤버들의 어린 가슴은 찢어져 눈물을 흘렸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는 인사 문제를 먼저 꺼낸 쪽 역시 뉴진스 측으로, 국정감사에까지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를 자처한 것 역시 뉴진스였다는 사실로 비춰볼 때 해당 주장이 사실이 되기란 어렵다는 지적이다.

어도어 측 법률대리인 역시 인사 문제에 대해 "저희는 다 정리됐다고 생각한다. 피고(뉴진스 측)가 증거로 낸 것에(카카오톡) 하니가 본인 스스로 '별 것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 법정에서는 이게 괴롭힘이 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라며 "오히려 민희진이 만들어낸 얘기로 하니를 괴롭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법원은 3차 변론기일 후 10월 30일 오전 전속계약 유효확인 본안소송에 대해 선고하기로 했다. 선고기일 전인 8월 14일 양측이 비공개로 만나 조정기일을 가지기로 했다. 이 자리는 양측이 마지막 합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복귀를 희망했으나, 뉴진스 측은 '목이 베인 장수가 보호하던 국민', '학교폭력 피해자'로 자신들을 비유했고, "가정폭력을 하던 아빠가 더 좋은 엄마를 붙여줄 테니 들어오라는 말"이라고 사실상 어도어 복귀를 거부했다. 지리한 분쟁 속 뉴진스는 아무런 활동 없이 데뷔 3주년까지 보냈다. 뉴진스 측이 어도어 복귀가 어려운 주요한 이유로 여전히 앞뒤가 맞지 않는 "무시해" 사건을 들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77/000056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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