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인기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랄하게 풍자하자 백악관이 강하게 반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스파크는 27번째 시즌 첫 에피소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탄과 같은 침대에 누운 모습을 묘사했다.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한 침대에 누운 사탄에게 성관계를 요구하지만 거절당하는 등 매우 선정적으로 그렸다.
이어지는 영상에서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트럼프 대통령이 벌거벗은 채 사막을 기어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내레이터는 그를 '현대판 예수'로 묘사하는데, 성기를 언급하는 등 표현 수위가 매우 높다.
이번 에피소드는 사우스파크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글로벌과 스카이댄스미디어 간의 80억 달러 규모 인수합병을 풍자한 것으로 풀이됐다.
인수합병 승인을 위해 파라마운트글로벌이 트럼프 행정부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소송에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과 모회사인 파라마운트글로벌을 둘 다 비판한 에피소드다.
백악관은 분개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사우스파크는) 20년 넘게 인기가 없었으며, 관심을 끌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로 영감 없는 아이디어에 매달리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단 6개월 만에 그 어떤 대통령보다 많은 공약을 이행했고 4류 쇼 하나가 그의 상승세를 꺾을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스파크 제작진은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의 인수합병 과정이 새 시즌 제작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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