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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베스트샵 직원들, 블라인드에 영업 고충 토로
LG전자 “구독 관련 판매직 특별교육 없어” 해명
[인사이트코리아 = 정서영 기자] LG전자가 비우호적 경영 환경으로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받아든 가운데 가전 구독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면서 일선 영업직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최근 가전 제품 전문 유통 매장인 LG 베스트샵 영업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전 구독 서비스 독려를 위한 교육을 강화했다.
LG전자 베스트샵에서 근무하는 한 영업 직원은 “올해 중순부터 구독 실적이 저조해지고 있다”며 “구독 관련해 하위 10%에 해당하는 직원은 (평택에서) 8시간짜리 교육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고 토로했다.
LG전자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전 양판점에도 실적 압박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LG전자 구독 서비스를 취급하고 있는 가전 양판점은 전자랜드다. 롯데하이마트는 자체 구독 서비스만 취급한다. 양판점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구독 서비스 무실적자 구독 훈련 프로그램을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사실 LG전자 실적 압박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실적이 부진한 직원을 대상으로 LG전자 공장 인근 평택 기숙사에서 특별 교육이 진행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직원은 “판매하는 분들 구독 실적 압박 들어와서 (소비자 대상 가전 구독) 권유가 많다는 말이 있다”며 “공식 홈에서 구매하는 방법을 권장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러한 과도한 구독 독려는 결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지고 있다. “구독 말고 구매한다고 했더니 (고객을) 방치하더라” “직원들이 구독을 굉장히 하드하게 영업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가전 구독은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월정액을 내고 사용하는 서비스다. 가전 구독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이긴 하지만 최근 “돈 많으면 구독하라”는 식의 말이 나올 정도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실제 가전 구독은 일반 구매와 비교하면 초기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총합으로 보면 기간에 따라 고객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늘어나는 구조다. 예를 들어 고객이 ‘LG 휘센 AI 오브제컬렉션 뷰II 에어컨 2in1’을 구매할 경우 일시불로 지급할 비용은 294만원이다. 반면 가전 구독을 선택하면 기간에 따라 달라지지만 최소 3년간 총 317만원으로 비용이 늘어난다.
LG전자가 구독 사업에 유독 신경을 쓰는 이유는 전반적인 실적 하락세 속에서도 구독사업 성장세가 독보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들어 본격화된 미국 통상정책 변화가 관세 비용 부담과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4.4% 줄었다.
반면 2분기 구독사업 매출은 63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4900억원 보다 18% 늘었다. 올해 1분기 5600억원과 비교해도 13% 성장했다.
LG전자는 IR자료를 통해 국내 구독 사업은 차별화된 케어 서비스 기반 구독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0%에 가까운 높은 매출 성장세기 지속됐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구독사업은 새로운 매출처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LG전자 측은 해외 구독 사업 또한 적극적인 신규 구독자 확보 노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통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고 했다.
이어 해외 구독 사업은 확장 초기 단계지만 속도감 있는 사업 확장을 통해 전체 구독사업 매출에서 해외 지역 비중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추세라고 언급했다.
한편, LG전자 측은 구독 서비스 관련 특별 교육 프로그램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독 판매를 못 하는 직원에게 하는 교육은 따로 없다”면서도 “판매를 못 한다고 교육하진 않지만 교육을 받음으로써 영업사원 실적이 올라가고 결국 그만큼 인센티브를 받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