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동부코오롱 163㎡ 19억→13.3억
최고가比 30% 하락…증여성 거래 추정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6·27 대출규제’ 시행 직전까지 집값 과열 양상을 보이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수개월새 6억원 가까이 하락한 매매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에선 ‘대출규제 영향으로 인한 급급매 거래’, ‘특수관계인 간 거래’ 등 의견이 분분하지만 현장 공인중개사무소들은 가족 간 거래로 추정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부코오롱’ 163㎡(이하 전용면적)은 사흘 전인 21일 13억3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개인과 개인간 매매로, 직거래가 아닌 중개거래다. 같은 동 비슷한 층 매물이 지난 3월 중순 19억원 신고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억7000만원(30%) 하락한 것이다.
넉 달 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장 중개업계, 수요자 사이에선 가족·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간 ‘증여성 거래’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행법상 가족 간 거래일 경우 시세 대비 30% 또는 3억원 이하 금액에 거래했을 경우 저가양도에 따른 증여로 보지 않아 증여세 과세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 21일 거래가 직전 거래 대비 정확히 30% 하락한 금액에 매매됐다는 점 또한 증여성 거래라는 추측을 뒷받침한다.
이매동부코오롱의 경우 증여성 거래일 가능성이 높지만 6·27 대출규제 여파로 거래량이 급감한 분당 곳곳에선 하락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 1319건이었던 분당구 아파트 거래량은 이달(24일 기준) 64건으로 줄었다. 이달 실거래 신고 기한이 8월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분당 내에서도 거래가 이뤄진 단지 중 일부에선 신고가가 나오기도 하는 등 입지에 따라 분위기가 혼재된 양상이다. 분당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정자동 ‘파크뷰’ 84㎡는 대출규제 시행 이후인 지난달 30일 23억8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져 신고가를 기록했다. 판교동 ‘판교원3단지푸르지오’ 84㎡ 또한 같은날 16억2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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