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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후쿠시마현 농수산물 안전하다?…언론 통제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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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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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일본 사회에서는 방사능도, 후쿠시마현의 농수산물도 ‘안심해도 되며, 안전하다’는 프로파간다(propaganda: 정치적 목적의 선전, 광고, 홍보)가 퍼졌다.
 
그와 관련하여 ‘마음의 제염’이라는 사업을 알게 된 후, 누가 무엇을 위해 이런 정보를 퍼트리고 있는지를 밝히겠다며 나선 이들이 있다.
 
잡지 〈타쿠라타〉(たぁくらたぁ) 편집인 노이케 모토키, 그리고 시민단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관련된 덴츠(일본 광고회사)의 여론조작을 연구하는 모임’이 함께 정보공개 제도를 이용해 진상 규명을 시도하고 있다. 노이케 모토키(野池基き) 씨의 보고를 싣는다. [편집자 주]
 
‘마음의 제염’ 사업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3.11 이후의 후쿠시마에서 덴츠는 무엇을 했나’라는 주제로, 올해 2월에 후쿠시마현 미하루마치에서 강연을 했다. 후쿠시마 원전 고소단(관련 기사: 후쿠시마 10년…‘피해’를 지워나가는 국가에 맞서다 https://ildaro.com/9015) 단장인 무토 루이코 씨 등 8명이 이 강연을 위해 만든 단체 ‘속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주최한 행사다. 5월에는 도쿄에서도 같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세뇌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세뇌 수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덴츠(電通, 1901년 설립된 덴츠그룹 산하의 광고‧마케팅 기업)와 처음 엮이게 된 것은, 후쿠시마현 다테시가 2014년도에 실시한 ‘마음의 제염’이라고 불리는 사업으로 인해서였다. 이 사업에 관심이 생긴 것은 2018년의 일이지만, 사업 내용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후에 다테시 의원이 된 시마 아케미 씨를 찾아가 문의했지만, 그녀 역시 정확한 것은 모른다고 했다. 그 길로 시청으로 향해 확인한 결과, 사업의 정식 명칭은 ‘저선량 지역 상세 모니터링 사업’으로 사업비는 2억1천168억 엔, 수탁처는 대형광고회사인 덴츠라는 것을 알게 됐다.
 
시청 담당과 직원은 “오염된 흙을 걷어내는 물리적 제염작업은 거의 끝났기 때문에, 어떤 불안이 있는지를 시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호별 방문 등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게 무슨 소리인지 여전히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지만, 무엇 하나 나오지 않는다. 정말 기이하지 않은가.
 
방사능 오염 피해가 없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라?
 
그래서 조례에 근거한 정보공개를 신청했다. 그랬더니 2만5천 매나 되는 분량의 문서가 공개되었다. 문서에 기록된 것은 ‘호별 방문을 통해 제염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동의를 받아낸다.’라는 안전·안심 강요의 실체였다.
 
또한 공개된 문서에는 사업을 수탁받은 기업 덴츠는 업무 실행을 인력파견회사인 파스나 등에 거의 그대로 하청을 주었음에도,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관리비 명목으로 덴츠가 취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인 사업이었다.


이러한 실태를 알고 나자, 덴츠가 그 외에도 원전 사고와 관련된 사업을 수탁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2018년 가을부터 국가의 각 부처와 후쿠시마현 등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고, 차례차례로 공문서가 공개되었다.
 

덴츠에 위탁된 사업은 7년간 약 120건, 사업비 총액은 약 240억 엔에 이르렀다. 그 후부터 2022년도까지도 약 160건의 사업을 위탁했고, 12년간 약 360억 엔을 수탁했다.(그래프 참조). 이 거액의 세금을 그야말로 ‘몰빵’한 선동을 통해,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마치 없는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피폭의 영향을 축소하기 위해, 언론까지 통제한 ‘정보 조작’
 
그렇다면, 그 ‘사업’을 통해 덴츠는 무엇을 했을까. 간단하게 말하면, 언론 통제 구조를 구축해 피폭의 영향을 축소하고 사람들이 피폭으로부터 눈을 돌리게 했다.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공개된 문서. 지역 언론(TV와 라디오, 신문사) 등이 포함된 ‘후쿠시마 농림수산물 안전·안심 언론 발신 연구회’ 자료 중 하나. “(원전사고) 피해 3현에서의 부정적 이슈 노출 베스트3” 사진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공개된 문서. 지역 언론(TV와 라디오, 신문사) 등이 포함된 ‘후쿠시마 농림수산물 안전·안심 언론 발신 연구회’ 자료 중 하나. “(원전사고) 피해 3현에서의 부정적 이슈 노출 베스트3” 사진 속 인물의 얼굴은 검게 칠해져 있다. 연구회 측은 ‘보도 협력’이라는 말로, 부정적 이슈에 대해 보도를 회피하도록 독려했다.    

그 전형적인 장치가 2012년도 후쿠시마현의 ‘풍문 불식’ 사업으로 설치된 ‘후쿠시마 농림수산물 안전·안심 언론 발신 연구회’였다. 이 연구회의 구성원은 NHK를 제외한 후쿠시마현 내의 전 언론사(TV방송국, 신문사, 라디오방송국)들과 사업의 발주처인 현의 담당 부서, 그리고 바로 덴츠였다. 덴츠가 풍문을 불식하기 위한 PR(Public Relations, 대외 홍보)의 기본적인 개념을 언론 측에 지도하는 회의로, 연간 6차례씩 3년에 걸쳐 운영되었다.
 
제1차 회의 의사록을 읽으면, 이 연구회의 성격을 잘 알 수 있다. 덴츠가 맡은 사회자 등의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후쿠시마현 농림수산부, 언론, 덴츠가 협력하여 보다 좋은 홍보 활동을 고안해 실현하기 위해 이 모임을 설립했다.”
“부정적 정보를 발신하는 SNS상 인플루언서를 주시하고, 즉각 대응책을 마련한다.”
“언론 광고와 더불어 언론의 보도 협력이 없이는 ‘풍문 피해’라는 괴물을 퇴치할 수 없다.”
 
덴츠가 이 연구회를 통해 가장 강조했던 것은 ‘보도 협력’이다. 그리고 회의 때마다 수집한 SNS상의 의견과 언론의 보도를 ‘부정’과 ‘긍정’으로 구분해 제시하면서, 긍정적인 기사와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것이야말로 ‘보도 협력’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한 가지 사례를 배포자료에서 전재한다.(이미지 참조) 요약하자면, ‘어린이 갑상선 검사’에 관한 이슈는 ‘부정’적 이슈이므로 보도를 회피하도록 독려했다.
 
‘풍문 불식’이란 복숭아, 쌀, 야채, 수산물 등의 홍보를 가장하여 원전 사고가 일으킨 여러 문제를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한 정보 조작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덴츠는 거액의 광고비(세금)를 뿌려 이 ‘보도 협력’을 담보했다.
 
오염수 해양 유출 결정 직후, ‘언론에 의한 어업의 매력어필 사업’
 
지역 언론을 끌어들이는 수법은 환경성 사업에도 사용됐다. 지역의 8개 언론사와 함께 ‘ONE후쿠시마’(덴츠가 사무국을 맡음)를 결성해, 이 단체가 환경성 사업을 뒷받침하는 홍보이벤트 활동을 하고, 그것을 각 언론사가 자발적으로 기사화 및 방송 프로그램화하는 구조였다.(2014~2015년)
 
또한,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유출을 결정한 직후에는 ‘전체 언론에 의한 어업의 매력 어필 사업’을 후쿠시마민보사가 수주하고, 지역 언론 8개사가 다시 힘을 합쳐 ‘풍문 불식’ 캠페인을 펼쳤다.(3년 간 지속)
 
덴츠 없이도, 언론기관이 광고대리점화 하고 국책 선동의 협력 체제에 스스로 가담하고 있는 구조가 보이기도 한다. 이 경향은 후쿠시마뿐 아니라 중앙 언론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구조 안에서 진실은 시민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진실을 파헤치고, 기록하고, 내 언어로 전하여 정치적 선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고 바로잡겠다는 심정으로, 5월 말에는 7건의 정보공개 청구를 더 제출했다. [번역: 고주영]
 
-〈일다〉와 제휴 관계인 일본의 페미니즘 언론 〈페민〉(women’s democratic journal) 기사를 번역, 편집한 내용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7/0000007975?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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