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윤석열 집무실과 연결된 비밀의 사우나실…경호처, 공사 현금거래 제안했다
3,796 14
2025.07.25 12:00
3,796 14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6/0000052032?sid=001

 

한겨레가 입수한 대통령 집무실 사우나 디자인 시안. 건식 방식으로, 유리문 뒤로 텔레비전이 배치되는 구조다.

한겨레가 입수한 대통령 집무실 사우나 디자인 시안. 건식 방식으로, 유리문 뒤로 텔레비전이 배치되는 구조다.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경호처가 주도해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사우나 공간을 만들었고, 현금 공사도 요구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실제로 매출을 감추기 위해 불법적인 현금 거래 형태로 공사가 진행됐다면 자금 출처를 둘러싼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2025년 7월24일 한겨레 취재 결과, 대통령 집무실 등 공사에 참여했던 한 업체는 2022년 12월 초 경호처로부터 용산 대통령실 본관 5층 샤워장을 사우나실로 개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사우나는 5층 집무실과 연결된 장소에 있으며 숨겨진 문이 달려 겉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구조였다고 한다. 또 편백나무(히노키)를 자재로 하는 건식(물 없이 뜨거운 공기를 활용) 방식으로 벽에는 텔레비전도 부착된 형태였다. 이 업체는 2022년 12월 중순 사우나 공간 설계와 디자인을 마무리하고 4500만원(부가가치세 별도)의 견적을 제시했다.

이에 경호처 관계자는 이 업체 대표에게 “(김용현 경호)처장이 ‘현금 3천만원을 줄 테니 싸게 해달라고 하라’고 했다”며 현금 거래를 제안했다고 한다. 현금 지급으로 매출 신고를 누락하도록 해 부가가치세 등 비용을 줄이는 대신 공사비를 낮춰 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업체 대표는 이런 방식의 매출 누락은 불법이라고 판단해 공사를 거절했다.

 

한겨레가 입수한 대통령집무실 사우나 설계 도면

한겨레가 입수한 대통령집무실 사우나 설계 도면

그러자 경호처는 이 공사를 인테리어 시공업체 21그램에 맡기겠다고 했고, 이 업체는 그동안 만든 도면과 디자인 시안을 21그램에 모두 넘겼다고 한다. 다만 실제 공사는 21그램이 아닌 다른 업체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김건희씨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전시 협찬을 했던 21그램이 대통령 관저 공사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자 공사 업체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집무실 사우나 공사는 2023년 1월께 원래 업체의 도면 및 디자인과 큰 차이 없이 완료됐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윤석열 정부 시절의 대통령실 관계자는 “집무실에 사우나 시설이 설치된 것은 맞다. 브이아이피(VIP) 건강관리 명목이었다. 사우나는 관저와 집무실 두 군데에 있었다”고 말했다.

경호처가 최초 설계를 수행한 업체에 현금 공사를 제안했던 만큼, 다른 업체도 현금을 받고 사우나 설치 공사를 마무리했을 가능성이 크다. 공식 예산이라면 현금 거래를 제안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공사대금의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공사 과정에서 불투명한 자금 집행 행태가 숱하게 확인되고 있어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 관련 소송 경험이 많은 한 변호사는 “국가기관이 매출 누락과 같은 불법을 권유했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관련 사건을 다루는 특검에서 수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135 12.05 75,19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51,75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89,5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95,0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25,01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0,5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6,09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6,8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8,95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4,7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7477 이슈 잠들기 전에 언니가 오늘 브런치로 탕수육이랑 짬뽕국물 시켜먹자고 했는데 2 03:51 287
2927476 이슈 인사팀에서 10년 동안 보고 느낀 사회가 은근히 숨기고 싶은 진짜 룰🤫 5 03:46 508
2927475 이슈 데뷔 하기도전에 싸움썰부터 푸는 아이돌..ㅋㅋㅋㅋ 2 03:18 1,049
2927474 유머 회사 동기들끼리 술먹으러 왔는데 LGBT 얘기가 나오는거임 16 02:59 2,287
2927473 정보 12/10(수) 크리스피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더즌 9900원 8 02:58 1,009
2927472 이슈 7살때 엄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엄마에게) 내 미래 남자친구를 만나게 해줄 일은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11 02:55 1,258
2927471 이슈 장원영 인스타그램 업로드 12 02:51 1,490
2927470 이슈 살찌는 애들은 결론이 뭔가 먹는거더라 26 02:50 2,368
2927469 이슈 정국 인스타스토리 130 02:45 10,980
2927468 이슈 책 중간에 이런 표시가 있는데 오타도 아니고..ㅜㅜ 이거 뭔지 아시는 분 계실까요 너무 궁금해요 3 02:43 1,456
2927467 이슈 올데프의 체리마류 6 02:35 1,085
2927466 이슈 의외로 AI가 침범하지 못하는 영역 7 02:28 2,732
2927465 기사/뉴스 쓰레기 봉투도 0.6리터…1인가구가 바꾼 일상 19 02:13 3,435
2927464 정보 다사다난 그 자체 2025년 되돌아보기 (feat. 현재진행) 10 02:12 1,197
2927463 기사/뉴스 쿠팡 압색 10시간 만에 종료…영장에 적힌 피의자는 02:09 1,012
2927462 이슈 10년 전 오늘 발매된_ "불공평해 (Unfair)" 6 02:08 321
2927461 이슈 중국의 쇼호스트. 앞뒤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엄청난 속도로 옷을 갈아입음 14 02:07 2,334
2927460 기사/뉴스 지하철 좌석에 용변…“올해 시트 교체만 100건” 27 02:04 2,640
2927459 이슈 일상 공유 SNS 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일랜드 캠페인 8 02:00 1,373
2927458 이슈 기장 한국적이고 익살스러운 히어로의 등장 22 01:51 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