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꼭 반납 부탁" 무료 양산 나눈 '대프리카'…돌아온 양심은 없었다
54,858 345
2025.07.25 11:36
54,858 345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457670?cds=news_media_pc&type=editn

 

지난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청 민원실 앞에 비치된 양심양산. 이날 36도까지 기온이 치솟으면서 두시간 만에 절반이 동났다. 대구=백경서 기자
지난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청 민원실 앞에 비치된 양심양산. 이날 36도까지 기온이 치솟으면서 두시간 만에 절반이 동났다. 대구=백경서 기자

지난 23일 오후 2시 대구 달서구청 민원실 앞. ‘대장을 작성하신 후 편하게 사용하시고 꼭 반납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양심양산 20개가 배치돼 있었다. 바로 옆에는 관리 대장이 있어 양산번호와 대여 일자, 반납 일자를 쓰도록 했다. 더운 날 시민들에게 양산을 대여해주고 온열 질환을 예방하는 대신 반납을 유도하기 위해 대장을 적는 시스템이다.

이날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으면서 비치된 양산 절반이 두시간 만에 동났다. 다만 돌아오는 양산은 없었다. 대장을 기록하지 않는 시민들도 있었다. 달서구청에서 10분 거리에 산다는 김모(54)씨는 “더워서 집에 어떻게 갈까 걱정했는데 양심양산이 있어 사용한다”며 “저녁 준비를 해야 해서 당장은 못 돌려주지만, 집이 근처라 일주일 안에는 가져다줄 예정이다. 양심양산은 몇 번 썼는데 마음을 먹어야 돌려주게 된다”고 말했다.

달서구에서는 올해 양심 양산 1000개를 구매해 지역 행정복지센터 등 25개소에 배치했다. 양산 구매 비용은 한 개에 15900원이다. 말 그대로 ‘양심’에 회수를 맡기는 양산이지만, 회수율은 0%대다. 달서구 관계자는 “사실상 매년 소진된다”며 “오늘 같이 더운 날만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소량 비치해 둔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에서 한 시민이 뜨거운 햇살을 막기 위해 양심양산을 대여해 쓰고 있다. [대구 달성군]
대구 달성군에서 한 시민이 뜨거운 햇살을 막기 위해 양심양산을 대여해 쓰고 있다. [대구 달성군]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 특성상 여름에 유난히 더운 대구시는 2019년부터 양산 무료 대여 사업을 시행했다. 양산을 쓰면 태양이 가려지는 지점의 온도가 7도 내려가고, 체감온도는 무려 10도까지 내려가 폭염 피해 예방에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2019년 대구시는 양산 2000개를 배포하면서 양산 쓰기 운동을 벌였다. 특히 “남자라도 ‘모양’ 안 빠집니다. 더우면 양산 씁시다”라는 주제로 검은 양산 1000개를 남성용 양산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양산 무료 배포와 캠페인의 효과는 엄청났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에선 여름마다 양산 ‘붐’이 일었고 6곳이던 양산 대여소가 2021년도엔 160곳으로 늘어나 1만2800개의 양산을 빌려주는 등 양심 양산 사업이 본격화했다. 광주·울산·부산 등 타 지자체에서도 이를 앞다퉈 벤치마킹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양산이 없자, 대구시의 고민이 커졌다. 결국 시에서 주도하던 양심양산 대여 사업은 최근 각 구·군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도 양산 쓰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여 사업의 경우에는 각 구·군의 여건에 맞게 시에서 내려주는 폭염 예산 안에서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대구 지역 8개 구·군(군위군 제외)은 회수율 집계가 의미 없을 정도로 양산 회수율이 낮아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에 양산 비치율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찜통 더위를 기록했던 이 날 오후 중구 청라언덕 관광센터에는 비치된 양심 양산이 없었다. 인근 김광석길 관광센터도 마찬가지였다. 센터 관계자는 “매년 양심양산을 두긴 하는데, 많이 제공하지는 못한다”며 “관광지 특성상 돌아오는 양산이 거의 없다. 올해는 아직 비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진 지난 9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한 시민이 자녀에게 양산을 씌워주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진 지난 9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한 시민이 자녀에게 양산을 씌워주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중략)

목록 스크랩 (0)
댓글 34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도르X더쿠] 올영 화제의 품절템🔥💛 이런 향기 처음이야.. 아도르 #퍼퓸헤어오일 체험단 311 01.08 16,70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14,18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94,5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4,4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98,60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9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1,8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2,6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355 이슈 회사에서 나 썅련됐네 14 06:51 1,358
2957354 이슈 영화 황해는 잼나게 봤던 분들이 몇년 지나니까 까맣게 잊고 정치적 이유로 급울분 ㅋㅋ 2 06:38 920
2957353 유머 시장에서 만원주고 산 강아지 후기 9 06:31 2,443
2957352 이슈 동생들이 꽤나 어려워 한다는 부산 5남매의 장녀 2 06:12 2,192
2957351 이슈 10년간의 무명생활을 없애준 단역배우의 단 한 씬 16 05:26 5,257
2957350 이슈 비주얼만 봐도 탑클래스될 만했다고 생각하는...jpg 16 05:24 3,375
2957349 이슈 캣츠아이 윤채 × 르세라핌 윤진은채 Internet Girl 챌린지 👾💻 2 05:15 636
2957348 이슈 김삼순 엔딩 누군가의 아내 말고 끝까지 김삼순 서사로 마무리 되는게 결혼이 서사의 완성이 아니라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함 8 04:46 2,278
2957347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15편 1 04:44 265
2957346 이슈 원피스에서 인기며 임팩트며 한 획을 그었던 빌런 2 04:16 1,557
2957345 이슈 [라디오스타] 던이 정말 스트레스 받는 것 중 하나 - 본인 집에서 서서 소변 보는 남자들 (+ 해결책) 54 04:15 4,324
2957344 이슈 <어쩔수가 없다> 홍보하러 미국간 박찬욱과 그를 인터뷰하는 로니 챙과 그를 통역해주러 나온 닥터 켄정 4 04:10 2,148
2957343 이슈 얼굴마사지 받는 고양이 6 04:09 1,033
2957342 이슈 버텍스추천조합 라지 데리야끼/염염/양파후레이크 볶음밥 선택 닭고기 야채 칠리오일 양파후레이크 추가 2 04:07 632
2957341 이슈 쿠키런 클래식 (前 쿠키런 for kakao) 신규 쿠키 힌트 2 04:01 984
2957340 이슈 삑삑도요의 영원히 까딱이는 하얀털빵댕이 어떻게 새이름이 삑삑도요.. 9 03:58 1,224
2957339 이슈 어디선가서 야웅야웅 하는 소리가 들려 찾아보니 저기 올라가놓곤 못 내려와서 우는 거였다 고양인 대체 왜 저럴까 8 03:55 2,131
2957338 이슈 AKB48 신세대 에이스 멤버 3명...jpg 21 03:54 1,865
2957337 이슈 "고양이 잘 지내?"라고 엄마한테 메시지 보내니 돌아온 사진 17 03:54 3,324
2957336 이슈 비린내가 난다고 다 본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기 고양이에게 어떻게 납득시킬 수가 있나요? 1 03:53 2,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