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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10월항쟁이 '대구폭동사건'? 박선영 진화위원장,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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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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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82290?sid=001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구폭동사건' 적힌 사진에 '폭도' 표현까지... "진화위 수장이 2차 가해" 비판 나와"우리 민족은 태생적으로 고마움을 모르는 선천성 땡큐결핍증 환자들"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인천 송도 총기 살인사건을 두고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다. 이를 두고, 사건의 내막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가 있는 범죄에 대해 섣부르게 언급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  박선영 위원장이 SNS에 1946년 10월항쟁을 '대구폭동사건'이라고 표기한 사진을 게시했다.
ⓒ 김성수


그로부터 이틀 후인 24일, 그는 또다시 SNS에 논란이 될 만한 게시글을 올렸다. 1946년 10월항쟁을 '대구폭동사건이라고 표기한 사진을 게시한 것. 국가폭력 피해자와 유족들의 상처를 치유해야 할 진실화해위원장이 문제적 표현을 사용해 또다시 아픔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946년 10월 항쟁은 '미군정의 친일파 등용, 토지개혁 지연, 잘못된 식량정책과 민생정책, 좌익세력 탄압 등에 불만을 가진 민간인들과 일부 좌익세력이 경찰과 행정당국에 맞서면서 발생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폭동"으로 10월항쟁 격하?

박 위원장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70-80년 전의 우리 역사가 남긴 아픔과 고통을 아직도 짊어지고 있는 굴곡진 경주의 땅과 그 유족들을 만나러 내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에서 일어난 10월 사건. 1946년 10월 1일, 미군정 치하였던 당시엔 대구부라 불리던 지역에서 민중봉기가 발생했다"라고 언급하며, 10월 항쟁의 배경 등에 대해 설명했다. 문제는, 그러면서 '대구폭동사건'이라 적힌 사진을 첨부하고 '폭도'라는 표현을 사용한 부분이다.

박 위원장은 해당 글에서 "지리적으로 대구와 가까운 경주시 내남면 등에서는 대구 10월 사건 이후부터 6.25 발발 직후까지 우익 청년단으로 구성된 민보단 또는 서북청년단이 총기를 들고 경찰과 함께 다니며 좌익혐의가 있거나 의심이 되면 모두 잡아다 살해했다"며, "대구 폭도들의 습격을 받은 안강읍에서는 군인이 주둔하면서 유사한 일들이 벌어졌다"고 서술했다.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서북청년단과 국군의 만행을 사실대로 기술하면서도, 정작 저항에 나선 이들을 '폭도'로 지칭한 것이다.

10월항쟁을 '폭동'으로 격하하는 사진을 올리고 항쟁의 주역을 '폭도'라 한 것은 단순한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사건의 성격과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채영희 10월항쟁유족회장은 "미군정기에 대구와 경북 각지의 시민들이 당한 고통에 대해 대구시도 '10월 항쟁'이라는 이름의 조례를 통과시켰는데, 진실화해위원장이 '폭동'이라고 적힌 사진을 올려 유족을 두 번 세 번 죽이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10월 항쟁'의 저자이자 1기 진실화해위 조사관을 지낸 김상숙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10월 항쟁'이라는 명칭이 정립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무시한 채, 제2기 진실화해위원장이 '대구 폭동'이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한 것은, 이 사건의 성격을 의도적으로 '폭동'으로 폄훼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관련 기구의 수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진실화해위원장이라는 직책의 무게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과거사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박선영 위원장의 일련의 발언들은 진실화해위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역사적 진실을 규명해야 할 기관의 수장이 오히려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과거엔 '5.18 북한군 개입설'에 "아직 논란 있다"

박선영 위원장은 지난 4월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도 발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극우 음모론에 대해 "그런 논란이 있는 것은 알지만 개입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른다"고 답변한 것이다.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다시 답변 기회를 줬지만, 논란이 있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했다(관련 기사 : 사실 무근 '5.18 북한군 개입설'에 "아직 논란 있다"는 진화위원장).

5.18에 대한 북한군 개입설은 이미 수차례 법원에서 허위사실로 판명됐다. 관련 유포자들도 실형을 확정받았다. 박 위원장의 발언은 국가기관의 공식 조사 결과와 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것으로, 역사적 진실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진실화해위 노조는 "극우 유튜버 수준의 망언"이라고 주장하며, 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태도를 취했다.

"박선영 위원장, 사퇴해야"

 

▲ 진화위 직원들의 사과 "진화위 박선영 위원장 사퇴하라!" (사)오월어머니집, (사)5·18서울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등 27개 단체 주최로 지난 4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앞에서 열린 박선영 진화위원장 퇴진촉구 기자회견에서 공무원노조 진실화해위원회 지부장 등이 "박선영 위원장의 역사적 인식이 극우유투버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자격없는 위원장은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며 "소속 직원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힌 뒤 5.18 영령과 피해자, 유족, 국민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이고 있다.
ⓒ 이정민


국가폭력 피해자와 유족들로 구성된 '국가폭력 피해 범국민연대'는 지속적으로 박선영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5.18 북한군 개입설 관련 발언, 10월항쟁 발언 등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문제 언행들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일관된 역사 인식의 문제라는 것.

진실화해위는 일제강점기부터 권위주의 정권 시기까지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침해와 폭력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설치된 기관이다. 하지만 현재 수장의 역사 인식 논란으로 인해 기관 자체의 정체성과 존재 가치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인적으로,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의 연이은 발언 논란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과거사 정리와 역사적 진실 규명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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