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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경쟁에 ‘강선우 파동’ 변수로
‘강선우 낙마 사태’의 여파가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8·2 전당대회로 번졌다. 지난 23일 오후 박찬대 후보가 강선우 의원에게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박 후보의 글이 나온 뒤 17분 만에 강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퇴를 공식화하면서, 박 후보의 ‘고뇌 어린 요구’에 강 의원이 ‘화답’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박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 “지금 민주당에는 언제나 국민의 뜻과 당원의 생각을 대통령실에 전달할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전날 자신이 여가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한 것을 ‘국민과 당원 뜻을 대변한 행위’임을 부각한 것이다. 당 안팎에선 지난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후보에게 크게 뒤처진 박 후보가 판을 흔들기 위한 카드를 던졌다고 본다. 박 후보가 ‘내가 욕을 먹더라도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충성스러운 면모를 강조하며 후발 주자로서 차별화를 노렸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심지어 대통령실과의 ‘사전 교감설’이 나오는 것마저 반기는 분위기다.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은 박찬대에게 있다’는 그동안의 주장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정청래 후보 쪽은 박 후보의 움직임이 ‘인사 파동’을 당권 선거에 이용하는 행태라며 ‘발끈’한 분위기다. 강 의원의 장관 후보자 사퇴 소식을 정 후보와 박 후보 모두 미리 알았으나, 박 후보가 이를 감추고 페이스북에 강 의원의 결단을 촉구하는 글을 썼다는 것이다. 정 후보 쪽은 “사퇴 발표 한 시간 전에 정 후보도 소식을 전달받았지만 박 후보처럼 계산된 행동을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박 후보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지를 두고 의원들은 견해가 갈렸다. 한 재선 의원은 “일반 국민 여론은 강 후보자 사퇴 찬성이 높았던 만큼 30%가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는 박 후보 쪽으로 확실히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또 다른 재선의원은 “민주당 주력 당원은 강 의원이 부당한 공격을 받는다고 보고 사퇴를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에 권리당원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