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를 본 경남 몇몇 마을에 6일째 전기·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피해가 가장 큰 산청군 일부 지역은 지난 19일 집중호우로 마을이 잠기거나 산사태가 난 후 수도·전기 공급이 끊겼다.
산청군은 24일 오전까지 6일째 생비량면·신등면 일대 460여가구에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산청군은 전날부터 이틀째 폭염경보가 이어지며 낮 기온이 최고 34도까지 올라 물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물이 나오지 않으니 수해복구조차 더디며 몸을 씻으려 해도 대야에 물을 받아 겨우 몸에 물칠만 하는 정도다.신등면 월평마을 정성희 이장은 "하천이라도 깨끗하면 거기서 씻으면 되는데 온통 흙탕물로 변해 이용할 수 없다"며 "폭염에 옷만 하루에 몇 번씩 갈아입으면서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집중호우 뒤 수돗물이 공급된 지역도 단수가 잦다고 주민들이 하소연했다.

(산청=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1일 경남 산청군 신안면의 한 식당에서 식당 관계자가 컵라면을 먹기 위해 도구를 챙기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호우 여파로 단전, 단수, 가스 공급이 중단됐고, 선풍기 돌릴 전기를 위층에서 끌어다가 쓰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2025.7.21 image@yna.co.kr
산청군 신안면 야정마을 유진형 이장은 "수돗물이 공급되긴 하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멈췄다, 나왔다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산청군은 소방·한국수자원공사·다른 시군·민간 급수차 20여대 이상을 동원해 급수 지원을 하고 있다.
산청군은 지난 19일 집중호우로 전기가 끊겨 취수장이 멈추면서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20일 새벽 취수장을 다시 가동하면서 상수도 공급을 속속 재개했지만, 피해 복구를 하느라 산청군 전체에서 수돗물 사용량이 폭증했고 수도관 파손·누수를 다 잡지 못해 공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 사정은 다소 낫다.
한국전력 경남지역본부는 산사태로 도로가 부서지면서 복구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산청군 생비량면 상능마을을 제외한 산청군 모든 마을 단위까지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한전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산청군 1천394가구에 정전이 됐고, 전날 오후 상능마을을 제외한 마을 단위까지 전기를 다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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