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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구조 예측 전문가 백민경 서울대 교수
2025 APEC 아스파이어상 수상...한국 연구자론 10년 만

세계적 단백질 구조 예측 전문가, 백민경(35) 서울대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2025 APEC 아스파이어상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한국 과학자의 아스파이어상 우승은 2015년 국종성 서울대 교수 이후 10년 만이다.
아스파이어상은 APEC 역내 국제 협력을 통해 혁신적 연구 성과를 낸 만 40세 미만의 젊은 과학자 1명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학술 논문 기준의 연구성과 우수성, APEC 역내 과학자와의 협력, 포용적 과학기술과 혁신을 통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환경에의 기여가 기준이다. APEC 21개 회원국의 투표로 우승자를 결·정한다. 올해 주제는 'AI-생명과학(AI-BIO) 융합: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 기반 포용적 생명기술'이었다.
백 교수는 우승 상금 2만5000달러(약 3300만원)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8월1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과학기술혁신 정책파트너십(PPSTI)이 공동 개최한다.
1990년생인 백 교수는 서울대에서 화학 학사·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 화학분자공학사업단 연수연구원, 미 워싱턴대 박사후연구원을 거쳤다. 2023년 제4회 포니정 영리더상, 2024년 한국과학기자협회 '기자가 뽑은 올해의 과학자상', 제1회 SBS문화재단 그랜드 퀘스트 프라이즈 등을 받았다.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에서 인정받는 세계적 연구자다. 2024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베이커(David Baker)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함께 인공지능(AI) 단백질 구조 예측 프로그램 '로제타폴드(RoseTTAFold)'를 개발했다. 로제타폴드는 사이언스지 선정 '2021년 올해 최고의 연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단백질 구조 예측은 질병 이해와 신약·치료제 개발 전 과정에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분야다. 기존에는 사람이 실험을 통해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는 데 최소 수개월에서 최대 수십 년이 걸렸다. 백 교수는 AI를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단일 단백질 구조를 해독, 생명과학 연구와 신약개발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최근 그는 AI 기업과 협업해 다중 단백질 구조 예측까지 연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백 교수는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연구가 재미있어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포용적 과학기술을 강조하는 APEC의 이상과 잘 맞았던 것 같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과학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연결하는 작업이다. 앞으로 저를 포함한 우리나라 젊은 연구자들이 APEC 역내의 연구자, 그리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한국의 우수한 젊은 연구자가 APEC에서 아스파이어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며 "특히 우리의 삶을 바꾸고 우리나라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전략 산업의 핵심 축인 AI와 생명과학 분야에서의 젊은 과학자들을 육성하고 이들이 국제 무대에서 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